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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분사를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LG화학의 국제 신용도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내년 이익이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 분사는 재무적 탄력성 및 자본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 받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일 LG화학의 신용등급(Baa1) 전망을 종전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크레딧오피서는 “(LG화학의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한 것은) 예상 대비 양호한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와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이익성장 등을 토대로 2020년~2021년 LG화학의 이익이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는 무디스의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2021년 예상되는 이익 개선이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의 효과를 상쇄하는 수준 이상인 가운데 LG화학의 재무레버리지가 2019년의 높은 수준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2020~2021년 LG화학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6~2.7배로 2019년의 약 3.3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조정 EBITDA가 2020년 4.6조원, 2021년 5.4조원으로 2019년의 2.8조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석유화학 사업의 양호한 이익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판매 증가 및 수익성 개선 ▲2019년 배터리 사업의 일회성 손실과 관련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 증가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가전제품 및 포장재 수요 증가를 토대로 하공정 제품 스프레드 개선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사업의 영업이익률(일회성 손실 제외)은 규모의 경제 및 운영효율성 개선에 힘입어 내년에 한 자리 수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8.35조원을 기록한 배터리 사업 매출이 2021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의 조정차입금은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2021년말까지 14.0조~15.0조원으로 2019년말 9.4조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 및 운전자본 적자와 신규 나프타 분해시설(NCC) 설비투자가 주 요인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2020년말 기준 120GWh에서 2023년말까지 260GWh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 분사에 대해선 “배터리 사업의 분사 자체는 LG화학의 자본구조에 영향이 없으나 잠재적으로 신설 자회사의 주식 관련 자본 조달을 통해 재무적 탄력성 및 자본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이익이 상당히 증가하는 가운데 차입금 증가가 통제돼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지속적으로 2.25배 이하에 머무를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장기간 3.00~3.25배를 상회하면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에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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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03일 08:20 게재]
무디스, LG화학 등급전망 '부정적'→'안정적'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