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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내 혁신성장금융부문, 기업금융부문 등 다양한 부서에서 역할 확대가 이뤄지면서 젊은 행원들이 근무를 원하는 부서가 변하고 있다.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이들은 벤처금융본부 등 ‘유용한 경력’이 될 수 있는 부서에 몰리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6일 내년도 근무 희망 부서에 대한 행원들의 의견 취합을 완료했다. 근무 희망지 취합은 연간 2회로 상·하반기 진행되며, 근무부서와 직무를 입력해 통상 5지망까지 작성이 가능하다. 희망하는 부서를 제출한다고 반드시 근무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인사 발령 시 주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한 부서에서 통상 2~3년을 근무하며, 순환 보직을 거치는 산업은행 재직자들에게 근무 희망지 지원에서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2~3회까지도 지방 지점에 발령될 수 있기 때문에, 연초 인사 발표 시기까지 노심초사하는 저연차 행원도 많다. 올해 이뤄진 취합 역시 5급(사원~대리), 4급(과장~차장) 행원들의 지원 전략 고민도 적지 않았다.
젊은 행원들이 지원을 고려했던 부서는 자본시장부문, 혁신성장금융부문 등 투자금융(IB)관련 부서가 꼽힌다. 혁신성장금융부문 내 벤처금융본부(벤처기술금융실·스케일업금융실·넥스트라운드실)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정부의 벤처 육성책 활성화 기조에 따라 벤처 유관 조직들의 역할의 범위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산업은행 5급 행원은 “예전부터 인기가 높았던 PF실과 더불어, 실무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선호도 쌍두마차’같은 곳으로 꼽힌다”며 “작년부터 조직 규모가 계속 커지고 은행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곳이라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산업은행 5급 행원은 “벤처 부서에 자리가 하나 나면, 150명이 손을 든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며 현재 쌓을 수 있는 커리어를 최대한 쌓고, 처우가 좋은 다른 직장을 찾는 것에 대해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두산그룹 등 당면 현안들을 처리하며 시장에 잘 알려진 구조조정 부문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았다. 과거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관련 명성을 만들어 온 구조조정 본부엔 기업구조조정 1실, 2실, 3실 편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들은 ‘리스크’와 ‘업무량’ 측면에서 기피의 대상이 됐다. 과도히 커진 역할 탓에, 민간에서 비슷한 직무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선호도가 꺾인 이유로 자리했다.
한 산업은행 4급 행원은 “두산 팀으로 가면 ‘죽었다’는 말까지 돌 정도로 야근이 빈번해진 곳”이라며 “유관 업무를 해본 사람이 아니면 적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일이 잘못됐을 때 짊어져야 할 리스크는 커져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선호도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과거 산업은행의 부서 선호도는 내부 조직의 위상을 판별하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 현재 3급(팀장급) 이상 행원들이 입행 당시에 선호했던 자본시장부문(발행시장실, PF본부 등), 그리고 정책금융공사 합병 이후 PE들의 창구로 수식되며 한때 인기가 올랐던 간접투자금융실 등 시기마다 각광받는 곳이 달라져왔다. 최근 젊은 직원들이 몰린 벤처 부서는 지난 2018년 혁신성장본부가 부문으로 격상한 이래, 지난해 말 벤처금융본부의 확대 개편으로 세를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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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10일 15:32 게재]
행원들 내년도 근무 희망 부서 취합한 산업은행
"한 자리 나면 150명 지원" 벤처 부문 선호 늘어
PF실과 더불어 실무 경험 가능…'유용한 경력'으로
구조조정 부문은 인기 줄어…업무량·리스크 원인
"한 자리 나면 150명 지원" 벤처 부문 선호 늘어
PF실과 더불어 실무 경험 가능…'유용한 경력'으로
구조조정 부문은 인기 줄어…업무량·리스크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