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후보들에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와 관련한 소송 리스크를 고려하지 말고 입찰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숏리트에 포함된 후보들과의 인터뷰를 마친 두산그룹은 추후에 불거질 수 있는 DICC와 관련한 우발채무를 일정부분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단 모회사인 두산중공업, 지주회사인 ㈜두산이 우발 채무를 얼마만큼 또는 어떻게 부담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치러진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는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를 비롯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GS그룹, 유진기업 등과 같은 전략적투자자(SI) 등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 대부분 숏리스트에 선정됐고, 본입찰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이르면 내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DICC를 둘러싼 재무적투자자(FI)와 1조원대 소송전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뇌관으로 작용해 왔다. 지난 2018년 두산그룹의 상고로 인해 대법원에 계류중인 해당 소송전이 두산그룹의 최종 패소로 결론 날 경우, 인수자 측의 부담은 상당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후보들에 대한 두산그룹의 이 같은 제안은 본입찰 직전까지 후보들간의 경쟁을 통해 최대한 높은 값을 받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송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주요 후보군들은 강한 인수 의지를 나타내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여기에 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후보자들 사이에선 우협의 윤곽이 이미 드러났다는 판단으로 무리한 베팅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두산그룹이 어떠한 방식으로 DICC의 우발채무를 감당할 지 확정짓지 못한 상황에서 우협 선정 이후 최종 거래 종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소송의 원고측과 어떠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두산그룹, 우선협상대상자, FI들과의 3자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야 거래 종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본입찰에서 최대한 높은 값을 받아내기 위한 전략으로 일단 후보들에게 리스크를 고려하지 말고 입찰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협이 선정된 이후 우발채무에 관한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20일 16:55 게재]
DICC 관련 1조원대 우발채무 리스크
두산그룹 일단 입찰 참여 종용
구체적 채무 부담 계획은 추후 협의 할 듯
이달 24일 본입찰, 이르면 내주 우협 발표
두산그룹 일단 입찰 참여 종용
구체적 채무 부담 계획은 추후 협의 할 듯
이달 24일 본입찰, 이르면 내주 우협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