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빅히트엔터, 콘텐츠 투자전문 VC 만든다
입력 20.11.26 07:00|수정 20.11.27 08:02
일반 VC업체 출신 인력 위주로 영입 시도
심사역들, 연내 합류 목표로 논의 중
엔터사 게임사 등 콘텐츠업 전반 투자 계획
  •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문 벤처캐피탈(VC)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모인 자본금을 바탕으로 벤처조합을 결성, 유망 벤처기업에 성장자금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촉망받는 투자심사역을 영입하기 위한 접촉 소식도 들려온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벤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별도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법인명과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벤처캐피탈 법인의 펀드 운용과 투자를 진행할 외부 인사 영입에 한창이다.

    엔터사 출신 내부인력보다 일반 VC업체 투자심사역 위주로 조직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영입 대상은 주니어부터 임원급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수준이다.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심사역들은 이르면 내달 안으로 조직에 합류할 계획이다.

    설립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형태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신기사는 신기술투자조합을 포함해 벤처투자조합, 사모펀드 등 여러 형태의 펀드 결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00억원 이상의 최소 자본금 규정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빅히트의 증자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 대상은 연예매니지먼트·음악·영화·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업과 플랫폼업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BTS)에 쏠린 매출 편중 분산을 위해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KOZ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레이블을 잇따라 인수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엔터사나 게임사 등 인수·합병(M&A) 소식이 잦았던 빅히트가 상장 이후로 벤처투자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라며 "목표 펀드 규모도 꽤 큰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직 제안을 받은 심사역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