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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달러약세에 따라 두 자릿수 퍼센테이지의 환율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불구, 해외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 대장주'로 통하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2021년도 전망도 장밋빛이다. 유동성 공급 등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이 주식시장 환경에 우호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희망이 대두하고 있다. 올해 '서학개미'를 상대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의 브로커지리 수익을 냈던 증권사들은 앞다퉈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달러 약세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브로커리지를 통해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20일 한국결제예탁원에 따르면 해외, 특히 미국 주식의 외화증권 보유잔고 금액은 12월 기준 354억달러(약 39조원) 정도로, 환율이 1180원대에서 본격 떨어지기 시작한 10월 약 264억달러(약 29조원)보다 34% 가량 늘었다. 18일 기준 환율은 1180원에서 10% 이상 떨어진 떨어지며 10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 주식 순매수(매수에서 매도를 뺀 값)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0월 약 13억달러(약 1조4400억원), 11월 12억달러(약 1조300억원), 12월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으로 모두 조 단위를 넘었다. 기존 투자 분에서 환율로만 10% 이상의 손실이 났음에도 불구, 여전히 미국주식에 대한 베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장밋빛인 데 기인하는 현상이란 분석이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제로금리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확인하는 등 정책 환경 자체는 미국 증시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라며 "다만 남은 관건은 코로나로 인해 경제활동이 언제 제자리를 찾고 기업 실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여전히 성장주의 주가 상승 폭이 큰 것이 투자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17일(현지시간)에도 5% 가량 상승한 655.9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만 650% 이상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 역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한 기업들은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이상으로 상승하며 장중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넘겼다. 배달앱 도어대시도 상장 첫날 85%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올해 한화 약 13조원 규모 이상의 유상증자를 했지만 수급 측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다"라며 "역대 최대 규모 S&P500 지수 편입 등 이벤트도 있었지만, 시장조달을 통한 현금확보, 투자와 경쟁력 확대까지 사실상 선순환 구조에 들어갔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라고 말했다.
또한 달러 약세로 주가수익률이 다소 떨어진 것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현재 11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환율은 내년 1050원선 안팎까지 추가로 5%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이 미국보단 신흥국 시장에 유리한 건 맞지만, 성장주에 주로 베팅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5%대 환손실은 그리 큰 손실이 아니란 설명이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환전을 굳이 하지 않고, 보유한 달러를 다시 재투자하고 있는 편이다"라며 "오히려 환율이 쌀 때 달러를 확보하고 이를 미국 주식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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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황금기를 맞이했던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을 통해서도 수수료수익을 크게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들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ㆍ삼성증권ㆍNH투자증권 등 시장을 선점한 증권사는 물론, 카카오페이증권 등 소형사들도 틈새시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매도한 금액을 가지고 다시 매매할 수 있게 증거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프리마켓 거래시간을 늘리는 등 매매 시스템 자체에 편리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처음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사고파는 것이 아닌, 투자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고자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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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20일 07:00 게재]
내년 美 주식시장 전망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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