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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이 투자 기조에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로 발탁된 젊은 경영진이 '작은 딜 여러 개 할 바에 큰 딜 하나 하자' 기조로 투자 전략을 변경, 투자팀도 올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경쟁사인 LG생활건강과 비교해 인수·합병(M&A) 등 투자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았기에 더욱 주목받는 행보다. 투자 집행 여력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관련업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내부적으로 투자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최근 몇 년간은 소액을 다수 스타트업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린 파이낸싱(Lean Financing)' 전략에 가까웠지만 올해부터는 투자 규모를 키워 보다 적극적으로 기회를 물색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아모레는 그간 경영권 인수 같은 적극적 M&A보다는 스타트업 소액 투자에 집중해왔다. 대체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소규모 투자였다. 펀드 출자 참여도 해왔지만 대체로 네이버 등 타사에 주도권을 주는 식이었다. 성장 브랜드 확보엔 다소 미온적이었다 보니 내부에서도 투자 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올해부터는 수백억원대 규모 투자 내지는 M&A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전략에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인 건 전사적인 조직 개편 이후부터다. 지난해 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젊은 경영진을 중용해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젊은 50대 경영진인 김승환(52) 부사장이 임명됐다. 김 신임대표는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체질개선을 요구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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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는 2016년을 기점으로 실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상장 뒤 첫 분기별 적자가 확실시됐다. 이니스프리 등 기존점 성장이 미진한 가운데 매장 철수가 계속되며 매출도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4년간 꾸준히 6조원대 매출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5조원 아래까지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모든 판매 채널 중 온라인 매출만 유일하게 30%가량 늘었다. 이에 회사도 가야할 방향을 체감해 이커머스 사업 비중을 중국은 50%, 국내는 30% 이상까지 키울 계획으로 전해진다. 그간 온라인 채널 구축에는 다소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외부 투자로도 시선을 넓혀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모레는 라이브 커머스 관련 사업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소비자와 상호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스트리밍·방송 등의 플랫폼을 통한 판매는 구매전환율이 높아 집객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회사도 다수의 투자사들과 함께 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와 함께 세운 99억원 규모 'AP&M 뷰티·패션 합자조합'에도 추가 펀딩을 고려 중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경쟁사인 LG생활건강과 비교해 소극적인 투자전략으로 브랜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세운 사업계획을 현실화하려면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느꼈을 것"이라면서 "특히 라이브 커머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투자 대상을 물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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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17일 09:00 게재]
창사 이래 첫 분기적자, 역대 최악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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