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터리는 화재 난 적 없다"…맞불 놓은 SK이노
입력 21.03.26 11:46|수정 21.03.26 11:46
"LG화학 요구 수용할 수 없어" 의지 재확인
  • 지난 25일 LG화학 주주총회에선 신학철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 합당한 배상을 받도록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날 바로 이어진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선 “우리 배터리는 화재가 난 적이 없다”며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사실상 맞불을 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분쟁에 대해서는 남은 법적 절차를 통해 주주이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남은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고 미국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장 인사말은 해외 출장중인 김준 대표이사를 대신해 주총 의장을 맡은 이명영 이사가 발표했다

    이명영 의장은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LG화학)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당사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화재 사고와 엮어 LG화학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LG화학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틀동안 이뤄진 주총에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양사간 합의 가능성은 오리무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