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분기 '사상최대' 영업익 기록…펜트업 효과 지속
입력 21.04.29 18:14|수정 21.04.29 18:14
H&A 부문 영업이익 9000억 최초
7월 MC 부문 종료…가전·IoT 활용
LG마그나, 2024년부터 수익 발생
  • LG전자가 코로나로 인한 가전 판매 확대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LG전자는 29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18조 80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늘어난 1조51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부문 매출액은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했다. 개별 사업 부문이 분기 기준 9000억원 이상 영업익을 달성한 건 이번이 최초다.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 판매 호조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단 설명이다. 특히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꾸준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났다.

    TV사업 등을 담당하는 HE 부문은 매출액 4조82억원, 영업이익 40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23.9% 증가한 수치다.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 프리미엄 TV 수요 확대로 HE 부문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확대했다. LCD 패널 가격이 치솟았지만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크게 늘어 4000억원 이상 이익을 냈다.

    최근 사업 종료를 결정한 MC(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매출액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 손실은 늘었다.

    LG전자는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 실적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한다"라고 설명했다. MC 부문 보유자원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핵심 지적재산권(IP) 자산은 스마트 가전, 사물인터넷(IoT) 등 신제품 기반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 부문은 매출액 1조893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5% 늘었다. 북미·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신규 프로젝트가 확대했지만 본격 수익 시점에 접어들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JV)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올해 7월 1일에 출범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마그나 합작법인은 오는 7월 출범 이후 2025년까지 시장 규모를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부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수주와 리드 타임 등을 고려했을 때 수익은 2024년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BS(Business Solutions) 부문은 매출액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지속되며 PC,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LG전자 측은 2분기 전망에 대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그러나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저성장 리스크는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