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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금융기관의 신용도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높은 가계부채와 구조적으로 낮은 수익성 등은 신용등급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무디스는 미디어 웨비나를 열고 국내 경기회복에 은행권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평가대상인 국내은행 17곳 중 14곳에 안정적, 지방은행 3곳에 부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국내은행은 정부의 지원조치에 힘입어 2020년 부실채권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경기후행지표인 부실채권비율이 2020년 다소 증가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부실채권의 완만한 증가가 예상되지만 국내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상당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자본건전성 악화에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수익성 악화에도 많은 은행이 배당제한을 하면서 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은행권의 핵심적인 리스크로 구조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꼽았다. 저금리와 낮은 비이자수익 비중으로 한국 은행권의 수익성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은행권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어 규제, 법률 등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은행권의 디지털화 및 서비스 다각화를 위한 투자도 추가적인 비용상승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의 높은 수준과 빠른 증가는 장기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가계부채 절대규모 및 증가율은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며, 이는 부정적인 경제적 충격과 금리의 금격한 인상 시에 가계대출 자산의 건전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뜨겁게 떠오르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서도 무디스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연계한 일부 은행이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연계와 연계된 특정 은행의 예수금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가격이 급격한 하락할 경우, 대출금을 자산에 투자한 은행권 고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생명보험산업은 지난 4월 기존의 부정적 전망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안정적인 언더라이팅 마진이 유지되어 보험사의 수익성이 확대되면서 가파른 수익률 곡선이 이차역마진의 확대 위험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험운용자산의 고위험 자산 비중 확대 등 구성 변화는 주요한 신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생명사의 운용자산에서 채권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IRFS17 도입에 대비한 장기채권 매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글로벌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 생명사의 고위험 자산, 해외투자자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위험 자산에 투자할 경우 자산건정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발생했다.
한편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수준(Aa2∙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는 ‘CIS-1(긍정적)’ 등급을 제시했다. 세부 영역별로는 환경 2등급, 사회 2등급, 지배구조 1등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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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12일 15:16 게재]
경기회복·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은행 자본적정성 ↑
생명보험, 안정적 언더라이팅 마진 덕에 ‘안정적’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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