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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금조달 선택지를 넓히면서 자금팀 인력 수요가 늘었다. 특히 외국계은행 뱅커들이 주된 영입대상으로 꼽힌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금팀 인력 충원에 한창이다. 주식 등 자본성 자금조달(Equity financing) 위주였던 인수금융 구조를 부채성 자금조달(Debt financing)로도 옮기면서 관련업무 수행이 가능한 인력을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그간 회사채 시장에선 자주 이름을 올리는 기업이 아니었다. 지난 2010년, 2013년, 2015년 총 3회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 누적 규모 3500억원을 조달한 게 전부다. 2017년엔 만기 채권을 전부 상환하며 지난 몇년간 네이버의 현금 대비 회사채 비중은 0%였다.
올해부터는 '네이버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누적금액의 두 배 수준을 한번에 발행, 총 7000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3월엔 5억달러(한화 약 5600억원) 규모의 첫 외화채를 ESG채권으로 발행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등급 회사채의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모집액의 6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낮은 조달금리와 풍부해진 달러화 유동성에 기대 미리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에 방점을 찍은 만큼 외화 자금을 선제조달할 필요도 컸다. 매출을 통한 현금창출능력과 담보여력이 늘면서 과거와는 입지가 달라진 점도 한몫한다. 신용평가사들은 네이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하며 "현금창출력과 보유자산에 기반한 우수한 재무안정성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평했다.
현금성자산 또한 약 4000억원 수준을 유지해온 만큼 굳이 시장에 손을 벌릴 필요가 크지 않았던 네이버다. 그간 100억원 이하 수준의 스타트업 인수 및 소규모 지분투자에 주력, 투자재원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 않았다. 주식시장을 통한 투자 유치 기회가 많았기에 채권시장을 자주 노크할 필요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추가 M&A를 예고한 만큼 투자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대규모로 커지며 자금조달 창구를 다각화할 필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진 자사주로 어느 정도 충당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을 거란 예측이 많다.
비교적 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대출거래가 익숙한 네이버 본사에 반해 계열사들은 대부분 비상장기업인 만큼 에쿼티 조달 성향이 강하다. 자금 대부분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끌어온 만큼 지분희석에 대한 우려가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장기적인 자금운용 전략도 필요해졌다.
운용전략이 다양해진 만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인력 충원에도 한창이다. 특히 외국계은행 뱅커들을 대상으로 영입 제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들 사이에선 딱딱한 조직문화 염증을 느끼고 비교적 젊은 분위기의 네이버 조직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이들이 다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외국계IB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자금운용 전략 선택지를 넓히면서 인력 수요가 커졌다. 우리 은행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은행들에 영입 제의 및 알선 요청이 많이 온다"며 "젊은 직원들 중에는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서라도 가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고, 40대 이상 직원들은 아무래도 네이버의 젊은 분위기가 부담이라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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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19일 07:00 게재]
자본조달 위주에서 차입 조달로
조달 선택지 넓어지며 인력충원
외국계 뱅커가 주된 영입대상
조달 선택지 넓어지며 인력충원
외국계 뱅커가 주된 영입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