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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시장에서 줄곧 외면당하던 건설사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건설업 호황에 힘입어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서 상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사명을 달리한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 등이 주요 사례로 꼽힌다.
친환경 등 기존 건설업과 거리를 두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상장 시기까지 예상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높아진 장외주가 탓에, SK에코플랜트는 실탄 마련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몸값을 높여야 한다.
지난 24일 SK건설은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하고 새로운 기업이미지(CI)와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SK건설이 회사명을 바꾼 것은 23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폐기물회사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인수한 뒤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친환경 인프라사업을 주요 신사업 분야로 꼽고 있다. 최근 미국 친환경 신재생연료 신생 회사인 어반X가 발주한 어반X 재생 디젤 정유공장의 기본설계 용역을 맡기도 했다. 상장계획을 밝힌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는 해수담화 및 폐수정화사업을 영위하는 수처리 회사다. 수처리 시장은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 분야로 꼽힌다.
상장 계획을 가진 건설사들이 잇따라 흥행 키워드로 ‘친환경’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호반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여러 대형 건설사들은 상장 작업을 준비했다가 시장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장을 추진 중인 건설사들은 전통 건설업보다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내세우는 것이 상장 시 흥행 포인트로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의 예상 시가총액을 두고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해야 하는 점 역시 신사업 분야를 적극 강조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비상장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7일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는 123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2.49% 올랐다. 총 발행주식수를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약 9조3802억원으로 추산된다. 1분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8배다.
통상 건설사의 PBR이 1배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대형 건설사로 꼽히는 현대건설이나 GS건설, 대우건설 등의 PBR은 각각 0.93배, 0.87배, 1.12배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말 기업공개를 앞두고 높아진 장외가격을 시장에 설득하는 것을 과제로 안게 됐다. 일각에서 ‘몸값 10조원’이 부담스럽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탓이다. 실제로 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예상 시가총액을 두고 증권사들의 의견이 다소 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친환경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데 기업공개가 절실하다. 또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그만큼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는 것이 유리하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약 1조원 규모로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마쳤고, 올해는 환경 폐기물회사 클렌코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2023년까지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약 3조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가 목표로 잡은 예상 시가총액은 2023년 기준 약 10조원 수준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상장 시기는 구체적으로 미정이나, 적절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게 되는 시점에 상장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이라고 하지만 대형사인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을 합친 규모도 10조원에 못 미친다”라며 “(건설사들이) 친환경 등 신사업 분야를 앞세워 원하는 시가총액에 부합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안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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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28일 07:00 게재]
현대엔지니어링·GS이니마·SK에코플랜트 등 건설업 상장 시동
기존 건설업 색채 벗어내기 위한 몸부림
기존 건설업 색채 벗어내기 위한 몸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