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HMM 전환사채 주식으로 전환할 것"
입력 21.06.14 18:43|수정 21.06.14 18:43
"HMM CB, 이익 기회 포기하면 배임"
"쌍용차 지속가능한 사업계획 있어야"
"대우건설 매각, KDBI가 독립적 판단"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3000억원 규모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4일 이동걸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익을 거둘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HMM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산은은 HMM CB를 주식 6000만주(주당 5000원)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14일 종가(4만6250원) 기준 주식 전환 시 이익이 2조원을 넘는다. 전환권 행사 여부는 오는 29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HMM 매각 관련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나 접촉한 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환 이후 매각 여부는 시장 및 회사 상황, 유관기관 협의 등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국가 기간산업의 중요성 감안하여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관련해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있어야 금융지원 검토가 가능하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이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쟁의 확약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이동걸 회장은 이 자구안에 대해 "자구계획 가결로 일부 고정비 절감방안이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사업계획 없이 제시된 자구계획만으로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어 현재 산은이 입장을 밝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지급 임금 문제 등을 언급하며 "투자자 관점에서 (자구안이) 얼마나 어필될지 쌍용차 노사와 경영진이 봐달라"고 주문했다.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선 KDB인베스트먼트의 독자적인 결정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주식 50.75%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경영권과 주요 의사결정권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매각 절차는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적 의사결정에 따라 진행 예정"이라 전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주관사를 선정해 대우건설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일부 잠재 투자자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 자료 및 정보 제공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M&A에 대해선 "대우조선 민영화 거래 조건은 자본시장 룰인 시장가격에 의거 공정하게 결정돼 헐값 매각 소지 없다"며 "재벌 이익에 대한 고려 없이, 오로지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 위해 추진된 거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