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PEA, 로젠택배 대명화학에 매각 추진…IPO는 중단될 듯
입력 21.07.06 14:26|수정 21.07.06 14:26
대명화학 및 계열사 인수 주체로 거론
이달 중 계약 체결 전망…3000억원대
M&A 성사되면 IPO 작업은 중단될 듯
  • 베어링PEA가 국내 4위 택배사 로젠택배(법인명 로젠)를 대명화학에 매각한다. 매각이 성사되면 로젠택배 기업공개(IPO) 작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6일 M&A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지난달 대명화학과 계열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자 측은 이번주까지 실사를 거친 후 이르면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베어링PEA가 가지고 있는 로젠택배 지분 100%, 매각 금액은 3000억원대다. 대명화학과 자회사 코웰패션 등이 인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자체자금과 자산 담보 대출 등으로 2000억원가량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일으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산업은행이 금융 주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화학은 비상장사로 PE필름 등 플라스틱 필름 제조·판매업과 국내외 주식 투자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300억원, 영업이익 1490억원을 올렸다. 패션사업 등을 하는 코웰패션, 전자부품 제조사 모다이노칩 등 코스닥 상장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코웰패션은 푸마, 아디다스, 리복 등 유명 패션 브랜드와 라이선스 및 제조·판매 계약을 맺어 사업을 한다.

    베어링PEA는 2013년 로젠택배를 인수한 후 2016년부터 회수를 추진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가 무산됐고, 이후에도 몇 차례 IPO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다. 베어링PEA는 회수 목적으로 M&A와 IPO를 병행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매각이 원만히 진행되면 IPO 작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로젠택배 인수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M&A가 이뤄지면 당장은 상장이 불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