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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친환경 기조'와 함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던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운용업계의 시각이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ESS가 신기루처럼 신성시 됐지만 잇단 화재사고로 이후 높은 리스크와 낮은 수익성으로 투자자산으로선 외면받는 분위기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을 비롯한 일부 운용사들은 올해부터 ESS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지 않기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 ESS에서 여러차례 화재 사고가 나며 리스크가 높다는 인식이 파다해지면서다. 2017년부터 ESS 화재는 20건이 넘게 발생했다. 2019년부터 정부가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나섰고 지난해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으로 생산한 전략을 저장하는 장치다. 일사량이 부족하면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드는 등 신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이에 일부 태양광 발전소는 태양광 연계 ESS와 함께 지어진다.
지난해 정부가 ESS를 '재생에너지' 관련 주력 사업으로 꼽으면서 ESS는 투자 자산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 연계 ESS를 전력수급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운용사들은 펀드를 통해 ESS가 포함된 태양광 발전소 투자에 나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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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배터리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나서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리콜을 추진했지만 ESS 화재의 후폭풍은 아직도 불고 있다. ESS에 얽힌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법적 책임 공방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한 대형 법무법인 관계자는 "최근 ESS 화재로 인한 책임소재 분쟁 관련 자문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지상태양광 펀드에 포함된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해당 ESS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로 알려진 상태지만 계약서상엔 한화솔루션이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펀드를 조성한 운용사와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그리고 관리운용사인 한화솔루션이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ESS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분위기다.
ESS가 포함된 태양광 발전소가 투자자산으로 들어간 펀드에는 상당히 높은 보험료율이 적용된다고 전해진다. 사고 위험성이 커서다. 실제로 2년 전부터 ESS가 포함된 펀드에 대한 보험료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화재사고 발생 시 운용사들은 보험사의 도움을 받기보단 제조사나 관리운용사 중 어느 한 곳이 책임지길 바라기도 한다. 보험료가 발생하면 펀드 기대수익률을 맞출 수 없어서다.
투자자산으로서의 트랙레코드도 짧아 운용사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 또한 국내의 경우 일사량이 적어 ESS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등 관리가 어렵고 해외 ESS를 담은 펀드의 경우에도 원화 펀드라면 환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는 비관적 평가가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2년전부터 화재가 많이 나서 그런지 ESS가 투자 자산에 포함돼 있으면 보험료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작년부터 보험료율이 많이 올랐고 올해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라며 "ESS는 특출난 자산이 아니기에 굳이 리스크를 감내하며 투자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보, 삼성 등 보수적인 운용사들이 ESS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이 ESS이 더이상 투자자산으로의 가치가 없음을 보여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투자시 꾸준한 대출이자를 받을 수 있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보험사들이 주로 기관투자자로 자금을 대는 투자자산이다. 그룹 계열사에서 태양광 사업을 영위 중인 한화자산운용 정도가 ESS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한화자산운용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 ESS는 투자 검토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안전성 관리 중이다. 한화그룹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은 펀드에 태양광 연계 ESS를 펀드 자산으로 담긴 담지만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과거 화재난 건이 있어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검토를 아예 하지 않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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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04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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