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균등배정 여파…하이일드펀드 돈 더 몰릴 전망
입력 21.07.20 07:00|수정 21.07.19 22:39
개인투자자, 카카오페이 1주밖에 못 받을 가능성
1주로는 '따상’해도 15만원밖에 못 벌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 있어 개인투자자보다 유리
  • 카카오페이가 국내 기업공개(IPO) 공모주 일반 청약 물량의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모든 청약 참여자가 한 주밖에 못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하이일드펀드에 자금이 더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반 청약 물량(425만~510만주) 전체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청약증거금 100만 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 1월 '균등 배정제' 도입 후 해당 비율을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관행을 깬 것이다.

    회사 측은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사용자이기도 할 모든 청약자에게 미래의 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 모든 청약자가 한 주씩밖에 못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9만6000원이다. 1주로는 공모 희망가 최상단에서 '따상’(24만9600원)을 가더라도 15만3600원밖에 벌지 못한다.

    물량과 수익이 아쉬운 투자자 입장에서 카카오페이 공모주 물량을 더 받기 위해 하이일드펀드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45% 이상을 비우량채권(BBB+등급 이하)이나 코넥스 상장기업 주식 등에 투자하면 공모주 배정물량의 5%를 우선 받을 수 있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기 때문에 개인보다 더 유리하다.

    또한 지난 6월 20일부터 시행된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에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평이다. 운용사는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청약에 참여해 개인투자자보다 물량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도 기관 공모주 배정물량을 우선배정받을 수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거래소 상장예정이어서 해당사항이 없다.

    하이일드펀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어급 IPO가 몰리자 연초부터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어 왔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내 하이일드혼합형펀드 17개 설정액은 1조4774억원이다. 최근 1년간 1조17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올해 들어서만 1조897억원(93%)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이 1조2779억원 빠진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성과다.

    업계는 뜨거워진 하이일드펀드의 인기를 카카오페이가 더욱더 뜨겁게 만들 거란 판단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대어급 IPO가 몰려있어 최근 지난달보다 일 평균 2~3배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보통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맞춰 펀드가 소프트클로징 되다 보니 이를 앞두고 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 정정 요구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정지되면서 회사의 상장 일정도 밀리게 됐다.

    다만 이러한 결정이 하이일드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과거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도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있었지만, 펀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