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경영권 매각 작업이 연기됐다.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회사 측이 6주간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매수자 측인 한앤컴퍼니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남양유업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 선임 등 경영권 매각을 위한 최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내달 중순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계획된 주주총회는 9월 14일이다.

회사측은 이날 “당사자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공시했다.

매수자 측인 한앤컴퍼니는 이날 주주총회 이후 주식매매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회사측의 주총 연기로 인해 거래를 종결할 수 없게 됐다. 양측은 지난 5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 오너일가 지분을 총 3100억원에 매매하는 본계약(SPA)를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한앤컴퍼니가 추천한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및 사외이사 2명을 신규로 선임하는 안건 및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남양유업 오너일가가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을 당시와 현재는 상황이 반전했다.

남양유업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 발표에 비난이 일었으나 홍 회장의 사퇴로 논란이 다소 잦아든 상태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에 홍보대행사를 통한 비방 댓글 사건 또한 남양유업 측의 사과로 인해 일단락 됐다. 경영권 매각 결정이 발표된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해 당초 30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주당 6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 연기에 대해 한앤컴퍼니 측은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인 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