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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가 해외 동박 생산 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 투자유치 규모는 조단위로 예상된다. 아직 구조는 유동적인데 SK넥실리스가 직접 나서기보단 해외 법인이 직접 나서 지분 투자를 유치하거나 차입금을 일으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11일 M&A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해외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금 유치 자문을 맡기기 위해 투자은행(IB)을 물색 중이다. 한 글로벌 IB가 자문사로 유력하게 꼽히는 가운데 투자유치 규모는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보였다.
SK넥실리스의 전신은 글로벌 PEF KKR이 가지고 있던 KCFT다. SKC가 2019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주고 인수했다.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동박을 만드는데, 최근 해외 설비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엔 SK그룹과 거래 관계가 있는 한 PEF 운용사가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 설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자금은 SKC가 댔다. SKC가 SKCFT홀딩스에 2550억원을 출자했고, 그 자회사 SK넥실리스, SK넥실리스말레이시아로 증자금이 내려갔다.
SK넥실리스는 이번에 유치하는 투자금도 해외 설비 증설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자회사 지분 매각, 자본유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미 SKC가 자금을 지원한 말레이시아보다는 유럽이나 미국의 동박 생산 설비 투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단순 대출을 일으킬 때보다는 비용이 더 들지만,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관리하는 데는 유리하다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 5월 유럽에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투자처로는 미국이 꼽히고 있다.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도 미국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유치 구조는 유동적인데 SK넥실리스가 직접 지분투자를 받거나 차입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유럽이나 미국 법인이 직접 주체로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해외 법인이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설 경우, SK넥실리스가 직접 자금을 받을 빼보다는 회수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일부 PEF는 투자가 쉽지 않다며 발을 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SK그룹 입장에선 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투자 유치 주체를 SK넥실리스가 아니라 그 자회사인 해외 법인으로 하면 SK넥실리스에 대한 지배력은 흔들리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 이번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K배터리’의 위상을 높일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SK넥실리스의 자회사인 해외 법인에서 투자를 받으면 SK그룹 입장에선 SK넥실리스 지분을 분산시키지 않아도 된다”며 “전기차 관련 사업을 하는 전략적투자자(SI)가 자금을 댄다면 자본적지출(CAPEX)은 물론 향후 매출처 확보 부담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 투자 유치에 대해 SKC는 “아직 금융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았고, 투자유치 규모나 구조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 해외 투자유치 자문사 물색
말레이시아 이어 유럽, 미국 등 투자 계획
넥실리스 해외 법인이 유치 나설 가능성
지배구조 변화없이 대규모 투자 유치 가능
말레이시아 이어 유럽, 미국 등 투자 계획
넥실리스 해외 법인이 유치 나설 가능성
지배구조 변화없이 대규모 투자 유치 가능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8월 1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