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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기업인 SSG닷컴이 주요 증권사에 송부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서 이베이코리아와의 별도상장 방안을 물었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SSG닷컴이 상장 전 이베이코리아를 통합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 별도 상장 역시 하나의 카드로 여전히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유통사는 각사마다 상품화계획(머천다이징, MD) 컨셉이 모두 다른 까닭에 합병이 쉽지 않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각자 상장을 추진할 경우, 각각 신선식품과 공산품에 대한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면서 물류센터 시너지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발송한 RFP를 통해 주요 증권사에게 ▲이베이코리아 별도 혹은 동시 상장 방안 ▲자회사 기업가치 산정(Valuation) 방법 등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와의 별도 상장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나면, SSG닷컴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상장 전 통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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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증대에 대한 시너지효과가 해당 전망의 근거다. 인수합병(M&A) 매물로 이름을 올리던 당시, 이베이코리아의 3조4000억원이란 몸값은 2020년 기준 20조원 규모의 거래액이 정당화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덕분에 거래액이 24조원까지 늘었고 이마트 전체 거래액 중 온라인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다.
또한 SSG닷컴의 투자자들이 제시한 '통합' 조항도 거론된다. SSG닷컴이 2019년 법인 출범 당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 등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받으며 'SSG닷컴과 유사한 온라인몰 사업은 SSG닷컴을 통해서 영위해야 한다'라는 조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별도로 상장하는 방안도 제시하라는 것이어서 눈길이 갔다"라고 전했다.
유통사 PMI가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인 것이 별도상장 고민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유통사라하더라도 기업마다 상품화 전략이 다양한 까닭에 PMI가 녹록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회계법인 고위급 관계자는 "오프라인 위주일 때는 채널(Channel)을 합치는 게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대체로 취급 상품의 격이나 종류가 다른 것이 PMI가 힘든 원인이 됐다"라며 "모 기업은 고급 상품만을 취급하고 어떤 기업은 중저가의 공산품을 떼어 파는데 이런 포지션을 어떻게 합치고 어떻게 차별화해서 육성시킬 것인지 부분을 조율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와 본래 취급하던 카테고리를 각자 가져가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위주로, 이베이는 일반 공산품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이다. 오히려 인수 시너지는 '물류센터 확대'에서 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SSG닷컴은 올해 5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지분 10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쳐왔다.
신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기업가치 확대에 유리할 수 있다. 이달 상장한 롯데렌칼도 차량공유 서비스를 영위하는 자회사 '그린카' 덕분에 기업가치에 대한 설명이 용이했다. 실제로 W컨셉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 가량 거론되고 있다. 2020년 기준 W컨셉의 거래액(GMV)은 2000억원 가량이며 입점 브랜드와 월간순수이용자(MAU)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자회사의 기업가치 산정 방식까지 제시해달라고 요청한만큼 향후 잇딴 자회사 상장을 기대할 수도 있는 부분"라며 "그간 신세계그룹이 공격적으로 M&A에 나서왔는데, 인수한 기업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RFP서 이베이코리아와 별도 상장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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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25일 16: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