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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은행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 시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라 금융사들은 예대마진 수익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26일 금융업계 시가총액 1위인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1.58% 오른 8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 금융지주사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0.93% 오른 5만4200원에, 신한지주는 1.03% 오른 3만9350원에 거래됐다. 우리금융지주는 1.82% 상승한 1만1200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오전 중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KRX 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 오른 765.7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가 0.6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진 것은 은행주에 호재로 여겨진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순매도로 전환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은행주 주가는 장기금리와 깊은 연관성을 보이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할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커져 순이자마진(NIM)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점은 부담이다. 만장일치였을 경우 연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컸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었다. 여전히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기 하강 부담이 있다는 의견이 존재하는만큼 기준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시장금리(국채 10년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주도 상대적인 약세를 유지했으나, 8월부터 시장금리 반등과 은행주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상승한 것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와 NIM(순이자마진)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월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이뤄질까 주목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8월 26일 16:1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