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2000억 규모 프리IPO…VC주주 대거 투자회수 시동
입력 21.09.24 07:00
최대 2천억 조달목표…기업가치 1조 넘길 전망
기존 VC주주 다수 펀드만기 예정…투자회수 시동
북미 웹툰 '만타' 발판, 2023년 미국증시 IPO 유력
  • 리디북스 운영사인 리디가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리IPO를 추진 중이다. 조달규모로는 최대 2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프리IPO를 위해 잠재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조달규모는 1000억원 내외였지만 현재 최대 2000억원까지도 목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프리IPO는 해외 기관투자자가 주된 대상이다. 아직 논의 극초기 단계이나 몇몇 펀드들이 진성 의지를 갖고 투자규모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리디는 기업가치 1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등 기존 주주들은 리디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가 1조5000억원 수준까지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직전 단계에 비해 3배까지 뛰어오르는 수준이다. 리디는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5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또한 앞선 기업가치(2300억원)보다 2.4배 높았다는 점에서 FI들의 투자회수 기대감이 특히 높다. 

    대표주주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대성창업투자, 산업은행 등이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약 26%를 보유한 창업자 배기식 대표다.

    VC 주주 대부분 설립 초기부터 리디와 연을 이어왔다. 신규 펀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후속투자를 단행해왔으나 이번 프리IPO 단계를 투자회수 시점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조성한 펀드들이 대체로 만기까지 촉박해 있는 만큼 신규 투자자를 상대로 구주매출에 나서는 안을 유력 검토 중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투자회수 규모 및 시점을 둔 논의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상장에 대비해 투자회수 시점을 조정할 경우 보다 큰 규모로 엑시트가 가능할 수 있다. 2023년 상장이 유력한 가운데 상장 성공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투자회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북미 지역에 출시한 웹툰 구독서비스 '만타(Manta)'의 성장성을 발판으로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