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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원금 대비 10배 이상의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맞물린 유동성 파티로, PEF 운용사는 물론이고 벤처캐피탈(VC) 업계또한 초호황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BHC그룹에 270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2016년 7월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할 당시 투자금액이 약 57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원금 대비 5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투자 기간 동안 30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3년 3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8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스카이레이크, KOC전기, 알켄즈, 폴리피아, 우진기전 등에 투자했는데 이번 엑시트를 통해 청산을 앞둔 8호 펀드의 수익률을 5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카이레이크의 효자 종목은 사실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유치를 받는 ‘야놀자’다. 2017년 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원금 기준 120억원어치의 주식을 1200억원에 매각했다. 원금 기준 약 240억원(현재 가치 기준 약 2400억원)은 남아있는 상태로 추후 야놀자의 기업공개(IPO) 등이 진행된다면 펀드 규모(약 6300억원)를 뛰어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올해 초엔 국내 1세대 PEF로 손꼽히는 H&Q아시아퍼시픽의 잡코리아 매각이 M&A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였다.
H&Q는 지난 5월 글로벌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잡코리아 경영권을 약 9000억원에 매각했다. 2013년과 2015년 두차례에 걸쳐 H&Q가 잡코리아에 투자한 금액은 약 1145억원, 투자금 대비 8배가 넘는 자금회수에 성공했다. 당초 잡코리아 매각 과정이 다소 지연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결론적으론 최종 매각 성사까지 기다린 출자자(LP)들에게 더 큰 수익을 안길 수 있게 됐다.
잡코리아의 성공적인 엑시트의 배경에는 사업적인 성장이 뒷받침한 점이 가장 컸다. 다만 세컨더리 M&A 거래(PEF 간 손바뀜 거래)에 대한 LP들의 인식이 다소 변화한 점, 무엇보다 풍부한 유동성이 만들어 낸 대형 PEF들의 각축전도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5월 중국의 운송물류 기업 에이펙스로지스틱스(APEX iinternational Corporation)의 경영권 매각을 완료했다. MBK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2018년 등 세차례에 걸쳐 총 1900억원을 출자했는데, 보유 지분 전량인 62%의 지분 매각을 통해 8000억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의 내부수익률(IRR)만 37% 이상 수준으로 추산된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LP들이 갑작스레 증가한 배당을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올해가 사실 국내 대체투자가 시작된 이례 PEF들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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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전통적인 자금 회수 방식인 경영권 매각이 아닌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투자금 회수도 눈에 띈다. 올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크래프톤과 하이브(舊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그 중심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결성한 6032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추에이션 1호 펀드를 통해 하이브에 투자했다. 2017년 1500억원을 투자한 한화시스템은 2019년 11월 증시에 상장했고, 일부 엑시트를 통해 약 24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IRR 기준 약 18% 이상으로 평가된다. 2018년 10월 1040억원을 하이브에 투자한 스틱은 지난해 10월 하이브가 상장하자 장내매각 및 블록세일을 통해 94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크래프톤의 투자자들을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아주IB투자, 대성창투, TS인베스트먼트 등 상당수의 VC들로 구성돼 있다. 크래프톤 상장 시점과 맞물려 증시에 상장한 투자자들의 주가 또한 고공행진했다. 해당 투자자들의 엑시트가 현실화하면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며 IPO를 주된 엑시트 창구로 삼는 VC들의 수익률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수익률 상위 업체들은 크래프톤에 투자했는지 여부로 판가름 날 정도로 대형 IPO에 수혜를 본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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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9월 2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