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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 호황이 저물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투자자(이하 기관) 대상 청약을 거친 상장사 후보는 상장 자체를, 일부 코스닥 상장사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그러나 여전히대기업 계열사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들이 상장을 계획 중이어서 상장 시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일각에선 상장이 급한 비(非)대어 발행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보다 먼저 상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점쳐질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상당히 오래 락업(의무보호예수)을 걸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시중 자금이 묶이는 만큼 자칫 상장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
21일 시몬느악세서리컬랙션(이하 시몬느)은 저조한 기관 대상 청약 경쟁률에 상장을 결국 철회했다. 같은날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상장 철회 소식에 일각에선 'IPO 시장의 인기가 시들어가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가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에 욕심을 내는 발행사들을 가려내고 있고 이는 상장 이후에도 주가 추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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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달 상장한 상장사 중 고밸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케이카의 기관 대상 청약률은 40대 1에 그쳤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8.7대 1이란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들었는데 최근 주가도 공모가 대비 10% 떨어진 모습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사가 욕심을 내면 기관투자자들이 구분을 해내기 시작했고 시장을 냉정하게 보기 시작한 모습"라며 "IPO 시장이 호황이라고 욕심을 내다 이번에 상장을 철회한 시몬느는 다소 충격적인데 다시 증시에 모습을 비출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IPO 시장 호황에 먹구름을 드리우게끔 하는 이슈가 연이어 터지며 업계는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 전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라는 전망도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을 기점으로 그 이후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은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일단 공모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여지는데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이 일정이 밀린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공모 물량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꽤 긴 락업 기간을 설정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6개월 간 시중 자금이 LG에너지솔루션에 묶이게 되면 향후 6개월간 상장에 나설 기업들은 끌어모을 수 있는 청약증거금이 크게 줄 수 있다. 상장 시기를 고려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전이나 상장 6개월 이후가 안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락업도 많이 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대 6개월 동안은 시중 자금이 공모 규모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묶일 것이기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6개월 간은 상장에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SK와 같은 대기업 계열사는 괜찮겠지만 코스닥 상장을 바라는 기업들은 힘겨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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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10월 2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