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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금 상당 부분을 차입금으로 조달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KR은 최근 금융 주선사를 통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SK E&S의 RCPS 투자 대주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있다.
SK E&S는 지난 5일 KKR 대상으로 2조40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다. 제반 비용을 포함한 KKR의 조달 금액은 2조5400억원가량이었다. 투자안내에 따르면 지분(Equity) 투자금은 6200억원대, 차입금은 1조9200억원대다. 전체 조달 자금 중 4분의 3이 차입금에 해당한다.
차입금 만기는 10년이다. KKR은 이번 거래를 인프라성 장기 투자로 봤고, 실제 인프라 펀드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펀드의 목표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기준은 넘거야 하고 투자 기간도 길다 보니, 반사 효과로 차입금 금리가 박해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차입금 트랜치는 크게 선순위와 후순위 둘로 나뉘는데 선순위 규모는 1조6800억원, 후순위는 2400억원이다. 선순위 중 5000억원은 변동금리(CD금리 + 가산금리), 나머지는 고정금리다.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한 선순위 금리는 3%대 중반, 후순위 금리는 5%대 중반이다.
금융사들이 마진을 거두기 쉽지 않은 금리라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은 금융 주선 단계에 참여했지만 결국 주선에서 빠졌다. 일부 은행과 증권사 사이에서도 대출 물량을 받아오기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0년짜리 대출이라 증권사가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며 “KKR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접근한 것 같은데 신디케이션이 잘 될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KR의 이번 투자는 중간에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SK E&S는 RCPS 발행 5년 이후, 혹은 KKR의 주식 전환 청구가 있을 경우 현금 또는 ‘그 밖의 자산’으로 우선주 전부를 상환할 권리를 가진다. 공시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SK E&S의 도시가스 자회사가 이번 거래의 핵심으로 꼽힌다. 회사 입장에선 현금 상환 조건이 더 부담되기 때문에 현물 상환이 강제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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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11월 24일 13:5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