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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와 쓱닷컴, 오아시스마켓 등 새벽배송 플랫폼 회사들이 잇따른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상장 전 기업가치를 높이고 물류센터 구축 등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금조달 과정에서 자칫 다양한 주주 구성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사업자금이 필요한 이커머스 플랫폼 특성상 투자 유치가 불가피하지만 향후 투자금 회수나 시기,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 시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는 현재 약 2500억원 규모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당 가치는 10만원이고 투자 완료 후 예상 기업가치는 약 4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12월 중 실사 및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10월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총 1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열에 합류했다.
쓱닷컴은 일찌감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은 바 있다. 지난 2019년 약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계기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예정이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역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 증시 입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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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에 앞서 새벽배송 회사들이 투자 유치에 나선 데는 기업가치를 단계적으로 올리고 이를 통해 향후 상장 과정에서 조달 가능한 자금을 좀 더 늘리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물류센터 시스템 구축이 불가피한 새벽배송 플랫폼 회사들로서는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금 수혈이 절실하다. 결국 성장 기대감을 키워 어떻게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실제 사업 성장의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란 의미다. 반면 투자자로서는 투자 대상기업의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잡혀 있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사와 대상기업 모두 ‘윈-윈(Win-Win)’인 셈이다.
하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 단계에 돌입하면 자칫 다수의 주주구성으로 인한 이해관계자간 충돌은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레 제기된다.
현재 마켓컬리는 세 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주주를 보유한 회사로 전해진다. 세마트랜스링크, 한국투자파트너스,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등 VC 및 사모펀드(PE)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주주 명단에 다수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번 투자 유치 역시 기존 투자자가 아닌 신규 투자자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경우 이렇게 긴 주주 명단은 처음 본다는 반응이 많다”라며 “지금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지분도 어느정도까지 희석됐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향후 밸류에이션(Valuation) 산정이나 투자금 회수 방식 등 다양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감당이 가능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장 직전 들어온 투자자들은 향후 (마켓컬리의)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투자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라며 “투자를 결정한 기존 투자자와 비교해 지분율이 크지 않아 주주 간 이해상충이 발생할 우려는 적다”라고 말했다.
앞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은 쓱닷컴 역시 최근 주관사 선정이 다소 지연됐던 배경으로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입김 탓이라는 시각도 있다.
모회사와 FI들이 서로 가까운 증권사들을 추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쓱닷컴은 현재 이마트(지분율 50.1%)와 신세계(지분율 26.9%) 각각 1대, 2대 주주로 두고 있다. 이외 어피너티가 11.5%, BRV가 11.5%를 보유하고 있다.
한 기업자문 담당 파트너 변호사는 “소수 지분 주주들이 많을 경우 개별적으로는 경영권 차원에서 영향을 주지 않겠으나 2대, 3대 주주가 향후 이들 주주들의 물량을 매입해 경영권에 도전할 수 있다”라며 “또한 주주 간 협의내용에 동반매도나 동반매도참여권 등 조건이 걸려 있을 경우에는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욱 복잡한 일들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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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12월 0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