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업종별 수익률 1등 미디어·엔터, ’꼴찌’는 헬스케어…새해 유망주는?
입력 21.12.31 16:01
미디어·엔터 새해에도 상승세 이어갈 것
작년에는 헬스케어가 부진했지만 올해는 반등할 것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종 유망하다고 바라봐
  •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은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BBIG’ 업종들의 2021년 희비가 엇갈렸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미디어·엔터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헬스케어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새해 국내 증시에서 전문가들은 IT, 미디어, 친환경, 제약·바이오 섹터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전날(30일)까지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가 30.42%를 오르며 업종지수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RX 헬스케어 지수는 작년대비 32.45%를 하락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 상승률 1위를 차지한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NAVER와 카카오 등 인터넷 관련주와 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등 게임주,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가 속해있다. 인터넷주의 강세와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로 게임과 엔터주가 급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을 불러온 미디어콘텐츠 분야는 새해에도 꾸준히 투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NFT와 아티스트 IP를 결합한 신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바라봐서다. 실제로 지난 4일 하이브가 두나무와 손 잡고 NFT 사업을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FT로 메타버스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빅트렌드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하이브와 에스엠, JYP, SK, 네이버를 비롯해여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헬스케어 섹터는 32.45%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49%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전체 섹터 중 1등을 기록했던 작년과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진단키트 매출의 추가 성장이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백신과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기업에서 선두권을 잡으면서 후속 개발기업의 매출 불확실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진했던 바이오 업종이 내년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주가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 제약·바이오 종목군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경기 사이클의 순환적 하강 국면에선 성장에 대한 기대가 투영될 수 있는 종목군이 강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와 NFT 관련주들의 급등도 매크로에서 충족되기 힘든 성장에 대한 욕구가 이들 종목군을 통해 발현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벤치마크인 KRX 300 지수는 2.83% 강보합을 기록했다. KRX 300은 코스피와 코스닥 부문별 우량기업 30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그렇다면 2022년에는 어떠한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을까.

    증권업계에서는 새해에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를 거론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봐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며 "2022년 연간 국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33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영업이익은 40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성장에 그치겠지만, 시장 우려대로 내년에 메모리 반도체 판가 하락이 지속된다고 해도 국내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30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디램(DRAM) 산업의 반등 시점과 반등의 탄력성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업종 주가는 당분간 기간 조정 속 종목별 차별화 움직임을 보인 뒤, 연말·초를 지나면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