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29%' 뚝 떨어진 공모주 수익률...'올해 큰 기대 말아야'
입력 22.01.06 07:00
청약경쟁률 1000대 1 넘은 모든 종목 수익 냈지만
4분기 공모주 평균 수익률, 1분기 절반 수준
흐름 이어지지만, 유망한 종목 대거 상장에 '기대'
  • 작년 중 4분기에 공모주 열기가 가장 뜨거웠으나,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가장 낮았다. 올해도 공모주 열풍은 이어지지만, 기대수익률은 생각보다 낮을 거란 전망이다.

    4일 인베스트조선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상장한 공모주 중 4분기에 상장한 종목의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작년 수요예측 경쟁률 상위 30개(리츠, 스팩 제외) 중 4분기에 상장한 종목은 12개(40%)로 분기 기준 가장 많았으며, 청약 경쟁률 상위 30개 종목도 4분기 9개(30%)로 가장 많았다.

    공모주 열기는 가장 뜨거웠으나, 4분기 공모주의 기대수익률은 가장 낮았다.

    4분기에 상장한 공모주의 상장 당일 수익률은 평균 29.17%으로 분기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는 66.29%로 가장 높았으며, 2, 3분기는 각각 46.54%, 49.97%를 기록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한 종목도 4분기에는 1개뿐이었다. 상장 당일 상한가에 근접한 디어유(시초가 대비 +27.88%)를 포함해도 2개다. 매 분기 4~6개의 따상 종목이 나온 것과 달리 실적이 저조했다. 

    작년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던 종목은 모두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마감됐으나, 4분기에는 수익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상장 당일 평균 수익률이 매 분기 94.96~97.43%로 비슷했지만, 4분기는 평균 수익률은 70.04%로 25%p가량 줄어들었다.

    기관투자자도 하반기에는 '신중 모드’에 돌입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800대 1 미만을 기록한 종목은 상반기 40종목 중 3종목(7.5%)였지만, 하반기에는 49종목 중 17종목(34.7%)로 늘어났다. 또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5% 미만인 종목도 상반기 5개(12.5%)에서 하반기 13개(26.5%)로 증가했다.

  • 금융업계에선 올해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LGES)의 공모주 투자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약 20~43%로 예상한다. 국내 IPO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ES는 이달 18~21일 청약을 거쳐 27일 코스피에 상장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5만7000~30만원, 공모금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이다.

    작년 대어급과 비교했을 때 LGES의 기대 수익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작년 공모금액이 1조원 이상인 4개 종목(크래프톤·카카오뱅크·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페이)의 상장 당일 수익률은 86.15%다.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8.84%)을 기록한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117.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이 1000억원 이상인 13개 종목의 수익률은 48.81%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공모주 기대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카카오페이 이외에는 대어급 공모주가 부재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며 "올해는 1월부터 유망한 종목이 많아 작년 4분기보다 기대하고 있다. 12월 마지막 주에는 자사의 한 공모주펀드 설정액이 30% 늘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자금의 변화는 거의 없었는데, 4분기에 시장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았다"며 "특히 IPO는 코스닥 시장 분위기를 타는데, 그다지 좋지 않아 상장 이후에 주가 동향도 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