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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 상승으로 국내 은행주에도 훈풍이 부는 가운데, 오히려 국내 주요 은행금융지주사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낮춘 레포트가 등장했다. 금리 인상의 수혜는 분명하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비은행이 묶인 금융지주 특성상 비은행의 수익 하락분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목표 주가는 잇따라 하향됐지만, 현 주가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투자 의견은 대부분 '매수'로 유지되고 있다. 주가 방향성은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지나친 기대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계 증권사 CLSA의 리서치센터는 지난 7일 '흥미롭지는 않지만, 비교적 나은'(Not exciting, but relatively better)이라는 제목의 국내 금융지주 분석 레포트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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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A는 K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2000원, 신한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5만6000원에서 4만5000원, 하나금융지주를 기존 7만원에서 5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소 10%에서 최대 20%까지 목표 주가를 깎아내린 것이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이 매우 낮은 편이라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를 하향한 원인은 주가수익비율(PER) 재산출에 따른 것이다. 특히 비은행부문의 사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CLSA는 비은행부문의 실적 저하 우려로 KB금융 PER을 6.5배에서 6배, 신한금융은 6.5배에서 5배, 하나금융은 6배에서 5배로 조정하기로 했다.
CLSA는 “지난해 금리 인상에 힘입어 올해도 NIM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비은행 금융회사들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비은행 부문은 작년과 비교해 시장 거래량 감소,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보험료 인상 불확실성 요인 등이 남아있다. 실적 둔화 우려를 감안해 PER 목표 배수를 낮췄다”라고 말했다.
비은행 부진으로 인해 올해 실적 역시 지난해 대비 약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바라봤다. 올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의 수익률이 작년과 비교해 각각 4.4%, 2.3%, 2.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상승기라는 점은 감안했다. CLSA는 은행부분의 NIM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CLSA는 KB금융의 NIM 성장률은 1~2bp로 전망했다. 신한·하나·우리는 전분기대비 각각 4bp씩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금융그룹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만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000원 상향했다.
올해 비은행 부문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미미한 우리금융이 오히려 반사효과를 볼 거란 판단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사와 비교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작년 3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은행의 비중이 82.6%에 달한 정도다. ▲KB금융(55.5%) ▲신한금융(57%) ▲하나금융(64%)과 비교해 많게는 27% 이상 차이를 보인다.
규제 환경 역시 리스크 요소로 지목했다. CLSA는 “한국 정부는 은행을 엄격하게 규제하여 대출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지속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다만,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악화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런 시선은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 중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시각이다. 다만 큰 틀에서는 다른 외국계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목표 주가로 KB금융 8만6000원, 신한금융 5만4000원, 우리금융 1만9000원을 제시했다. CLSA와 세부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산정 논리는 비슷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 주가로 KB금융 8만원, 신한지주 5만4000원, 하나금융 6만6000원, 우리금융 2만원으로 제시했다.
PER 재산출에 따른 목표주가 조정
외국증권사가 보는 시각 국내와 달라
외국증권사가 보는 시각 국내와 달라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01월 12일 13:4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