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불허…M&A 무산
입력 22.01.14 07:22
13일 결정…LNG선 분야 경쟁 저하 이유
  • 유럽연합(EU)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두 회사의 기헙결합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합병 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되며, LNG선 분야의 경쟁제한성을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기업 결합 승인을 얻지 못함에 따라 이번 거래도 무산됐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2019년 초 대우조선해양 M&A 계약을 맺었다. 산업은행이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출자하고 반대급부로 2대주주 지분을 받아오는 구조였다.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은 지 20년만에 새 주인을 찾을 기회를 맞았지만,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대중공업은 6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승인 신청을 냈는데 카자흐스탄, 중국, 싱가포르는 승인을 내줬지만 EU, 일본,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심사를 미루고 있었다. 팬데믹 영향으로 심사가 지연되던 EU는 결국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M&A 시도가 무산됨에 따라 정부와 산업은행은 다시 새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사가 나서기 어렵다는 것은 확인됐고 포스코, 한화 등 잠재 후보군도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