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들에 외국계 자본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참여는 기업에 '글로벌'한 이미지를 주는 데 기여, 투자 메리트를 인정받는 추세인데 이로 인해 신주보단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고 있다.
이때 함께 투자하는 국내 기관이나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최근 3000억원 규모로 진행된 프리IPO 마무리 단계에 있다. 2월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3월 초 자금 납입이 예정돼 있다. 이번 투자에서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인 싱가포츠투자청(GIC) 등으로부터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을 평가받으며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렸다.
GIC와 함께 기존주주인 산업은행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후속투자를 단행, 일부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 물량 인수가 함께 진행됐다. 거래규모는 각각 1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GIC는 외국계 자본의 투자 메리트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인 구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아 지분 10%를 확보했다. 다른 국내 기관들은 구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된 신주 투자 물량을 높여 베팅했다.
비단 리디 뿐만 아니라, 외국계 큰손이 주로 가격이 저렴한 구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고, 국내 기관 및 투자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된 신주 물량에 참여하는 경우는 종종 발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간 해당 유니콘들을 성장시켜온 국내 벤처캐피탈 혹은 기관들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성장과정에서는 국내 자금이 먼저였으나 추가 투자과정에서는 GIC 같은 외국계 큰 손에 유리한 조건이 우선 배정되는 때문이다.
물론 외국계 자본 유치는 해외 시장 진출 포석으로도 해석, 존재만으로 기업들에 '글로벌'한 이미지를 주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박탈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것. 업계에선 국내 유니콘이 유치한 투자금 중 90% 이상을 외국계로 추산한다.
이 과정에서 '공공성격'을 지닌 국내 연기금이나 국책은행들의 고심은 늘어난다. 구주를 인수하고 싶지만 유니콘 기업의 추가 투자 유치과정에 참여할때 자칫 "창업자 엑시트와 돈벌이를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시달리기 일쑤여서다. 이로 인해 투자 수익 면에서는 구주인수를 고집해야 하지만 뒷말을 우려, 신주를 양도받고 외국계 큰 손에게 구주를 양보하는 일도 일어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니콘 탄생 거래의 특징은 외국계 자본의 초청인데 투자 메리트가 있다보니 저렴한 구주 물량 기회가 많다"며 "반면 국내 기관 및 투자사들은 IRR(내부수익률)만 얹으면 되는 구주 대신 눈덩이 걸리다 커진 순간 해야 하는 신주 인수 위주로 배정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유니콘 등극 위한 프리IPO 거래, 외국계 큰손 초청 돋보여
리디 프리IPO 대표적…GIC, 신주 대신 구주 물량 우선배정
국내는 비싼 신주 물량 위주…투자 회수 부담 상대적으로 커
리디 프리IPO 대표적…GIC, 신주 대신 구주 물량 우선배정
국내는 비싼 신주 물량 위주…투자 회수 부담 상대적으로 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02월 25일 11:2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