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6조' 빅딜 잡자…넥슨 접촉하는 로펌들
입력 22.03.14 07:00
유가족 부담 상속세만 최소 6조원 이상 전망
대형 법무법인들 상속 법률자문 가능성 관심
지분매각 가능성 큰 딜…파생 일감에도 기대
  •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상속재산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가족들이 내야 할 상속세만 최소 6조원으로 점쳐지는 상황. 이 가운데 대형 법무법인들은 상속 업무와 관련한 법률 자문 가능성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상속세만 수조원대에 이르는 데다 상속에 이은 지분 매각 등 파생 일감까지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와 자녀 두 명은 김 회장이 보유한 NXC 지분 67.49%를 상속받게 됐다. 상속은 민법에 따라 피상속인의 사망과 함께 개시된다. 김 회장이 사망함과 동시에 유가족들은 해당 지분을 상속받게 됐다.

    문제는 이 상속세가 수조원에 이를 것이란 점이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과세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면 최고세율 50%이 부과되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50% 초과시 붙는 할증까지 더하면 총 상속세율은 60% 이상이 될 전망이다. 

    NXC는 상장돼 있지 않아 지분가치 산정이 다소 모호하지만 지난 2019년 공개 매각전 당시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제시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상속세는 부동산과 현금자산 등을 더해 6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상속 지분의 가치가 상당한 규모에 달할 수 있어 상속 절차만으로 지분 구조가 쉽사리 정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유가족들은 대형 법무법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상속절차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상속신고를 대리했던 김앤장이 주목받았던 바 있다. 수년 전 발발했던 롯데그룹 상속분쟁에선 율촌에서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김성우 변호사가 故 신격호 회장의 한정후견개시사건을 담당했다. 

    넥슨의 김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서 국내 부호 3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자산규모가 110억달러(약 13조원)로 발표됐던 바 있다. 국내 대표 부호의 상속재산인 만큼 주요 로펌들도 상속대리를 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로펌들은 상속 및 세금 관련 부서를 통해 넥슨에 접촉, 자문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납부 세금만 6조원 이상이다 보니 자문료도 꽤 큰 규모로 관측되고 있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로펌 내 상속 및 자산관리 부서에서 넥슨에 접촉해 자문 의사를 전달했다. 워낙 큰 사안이다 보니 다른 로펌들도 충분히 관심가질 만한 사안"이라며 "유가족 상속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받아올 것인지, 어떤 방법이 가장 절세가 가능한지 등을 자문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상속재산을 국세청에 보고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속플랜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형로펌 변호사는 "지분매각이든 담보대출이든 다양한 상속플랜이 가능하다. 상속지분으로 다른 주주와 협의해 경영 전반에 나서는 안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문제는 각자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협의일텐데 법무 자문을 통해 정확한 실사를 통한 모든 자산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에 나서더라도 주체는 유가족이 될 것이란 점에서 매각 일감까지 함께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엿보인다. 현재 법조계에선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와 두 자녀가 지분을 상속받아 넥슨 경영 일선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지분 매각을 통한 재원마련 시나리오가 부각되는 가운데 상속에 이은 파생 자문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