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생 변수에 자산 배치 고심 중인 기관투자가들
입력 22.03.24 07:00
Investor
금리·환율·국제정세 등 외생변수 다수
각 기관투자가들 자산전략 수립 고심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혼란함도 가중
  •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맞물린 불안한 국제 정세로 인해 자본시장의 방향성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고금리 시대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기관투자가들의 전통적인 투자 자산에 대한 일부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수익률 극대화’란 목표와 ‘수익자 자산의 안전성’이란 두가지 전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산운용과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의 공통된 현안이라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정권 교체기를 맞아 대대적인 공적 기금의 개혁의 움직임이 예고된다는 점을 변수로 안고 있다. 전 정부의 국책 과제였던 ‘뉴딜펀드’의 향방은 물론 각 연기금의 통합 논의, 정책금융기관의 지방이전 논란 등은 기관투자가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이슈이다. 굵직한 정책적 논의들이 결론나기에 앞서 최고투자책임자의 인선,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 등 일부 현안들의 일정이 다소 늦춰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한국성장금융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기존 ‘뉴딜펀드’는 전면 재수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부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허성무 전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의 새 대표 선임 건은 전면 보류된 상태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해당 인사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 

    ▲윤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의지를 여러차례 나타냈다.  지난 1월 부산 유세에서 국회를 설득해 산업은행을 부산을 옮기겠다고 밝혀 산은 내부 직원들이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과 관련해 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 

    ▲새 정부의 기조인 ‘민간주도 성장’에 어떻게 결을 맞출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적 기금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과 동시에, 기존 공적 기금의 출자 규모가 수십 조원에 달하는 만큼 민간부문이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

    ▲8년 만의 대대적인 감사가 예고된 상태다. 올해 초 선임된 박만수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CIO)가 시험대에 올랐다. 3월 현재 예비감사가 진행 중이며 4월 본감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PEF 토마브라보의 국내 투자유치 관련 현재 출자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토마브라보가 조성하는 13호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 바 있다. 6월 말까지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사학연금

    ▲연금통합 논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론 현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자산 운용의 안정성을 더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그간 저금리 기조에서 채권 비중을 줄이고 위험자산을 높여왔는데 최근 외생변수로 예측이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

    ▲주식 관련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은 2월에 마쳤으나 실행 시기는 못 잡고 있다. 해외 멀티에셋, 부동산 부문 역시 4월 또는 5월에 공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산운용 측면에서 보면 주식 부문은 불확실성이 언제 없어질지 예의 주시한다. 채권은 현재 금리 수준이 높아져 매력도가 있는 만큼 매입하고 있고, 대체자산 투자 역시 계획 중이다. 

    한국투자공사(KIC) 

    ▲5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자산에 간접 투자하고 있어 향후 자산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북미, 유럽 기관들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소규모 러시아 자산을 대거 매각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이기도 하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2차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대상으로 한국투자공사,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물망에 올랐다.

    행정공제회

    ▲ 지난 2월부터 새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4월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박준하 전 인천 행정부시장이 행정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후 블라인드펀드 등 새 출자 사업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성영 새 자산운용본부장(CIO) 선임 이후 새로운 투자 전략을 수립중이다. 하락장 이후 반등하는 상황에서 주식 부문 비중을 늘릴 가능성을 검토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전반적으로는 연말과 비슷한 기조로 투자 전략을 유지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인프라 부문 투자 기회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금리나 환율 등 외생변수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