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주총 표대결 사측에 완패
입력 22.03.25 16:01
배당·사외이사 사측 안건 동의율 약 70%
대주주 국민연금 회사측 제안에 표결
박 전 상무 임시주총 소집 가능성 거론
  •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박철완 전 상무와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2년 연속 주주제안에 실패한 박 전 상무는 사측의 손을 들어준 국민연금에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에도 꾸준히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겠단 의지를 나타냈다.

    25일 금호석화의 주주총회에선 회사측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배당안건은 사측(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의 제안이 동의율 68.6%로 통과했다. 박 전 상무의 제안(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은 동의율 31.9%에 그쳤다. 회사측과 박 전 상무 측이 각각 2명씩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선 회사측 추천 인사인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와 박영우 에코맘 코리아 이사가 70% 이상의 주주 동의를 얻어 최종 선임됐다. 박 전 상무 측 추천인사인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는 찬성률 29.6%에 그쳤다.

    금호석화 측은 주총 이후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날 주주총회 안건에서 금호석화의 지분 6.8%를 보유한 주요주주 국민연금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어 회사측의 배당안과 추천 사외이사에 표결 할 것을 의결했다. 박 전 상무 측 제안에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이 찬성표를 던졌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등이 지지했다.

    박 전 상무 측은 “승부를 떠나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 고려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모든 주주와 계속 소통하며 필요하면 임시주총을 소집해 주주들 의 의사를 대변할 것이며 최대주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