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본격화에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입력 22.05.04 17:18
‘분기 최대 실적’ 1분기 영업이익 7884억
여객사업 전년比 128%↑…”여행심리 회복 국면”
‘우크라·중국봉쇄’ 화물사업 불확실성 높아
‘차입금 감축 노력’ 부채비율은 599%p 감소
  •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연이어 갱신한 것이다. 

    4일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88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533.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2조80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3%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543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2조8726억원, 영업이익은 6214억원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의 호실적은 엔데믹에 따른 방역 완화 조치가 이끌었다. 1분기 여객노선 매출은 359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28% 늘었다. 대한항공 측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외 확산으로 여행 수요 회복이 지체되었으나, 백신 접종 확대 및 입국제한 완화 효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3월 21일부로 국내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가 이뤄지면서 여행심리가 회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해외 각국 입국제한 완화 조치 확대로 여객 수요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수요 회복의 강도는 노선/지역별로 다를 것”이라며 “주요 취항지의 방역지침 변동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단거리용 소형항공기 6대를 도입하며 엔데믹 여행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팬데믹 위기에서도 실적을 뒷받침했던 화물노선의 1분기 매출은 2조14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생산 및 물류망 차질, 구주노선 공급 감소, 고유가 상황 지속 등 대외 변수에 따른 항공화물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화물사업은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이슈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속하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조업 안정화를 통해 항공 화물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 운송 및 여객사업량이 회복되며 인건비가 늘어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영업비용도 작년 같은기간보다 24% 늘어난 2조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료유류비 소모량과 급유단가가 각각 16%, 66%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 영업비용 중 연료비 비중은 33%로, 2019년 이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 팬데믹에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말 814%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55%로 559%p 감소했다. 지난 2011년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4조원 이상 보유해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영업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