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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단거리용 소형항공기(Narrow Body) 6대를 도입한다. 항공기 구매 자금은 국책은행을 비롯해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2대씩 각각 다른 조건을 적용받아 조달한다. 엔데믹 기대감에 마이너스 금리 적용도 용인해주는 등 대출 조건이 다소 파격적인데 항공기 금융 수요가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총 소형 항공기 6대를 신규 도입한다. 6대 중 4대는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개발한 '네오'(NEO), 2대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맥스'(MAX)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보잉사 항공기 1대를 신규 투입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항공기 도입에 나선다. 올초까지만 해도 여객수요 회복이 더뎌지는 까닭에 회사는 신규 항공기 구매를 연기할 것이라 밝혔는데 이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제출한 항공기 도입 계획을 본격 실행에 옮기는 모양새다.
비행기 한 대당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금융을 일으키는 게 되는데 2대씩 총 3가지의 조건으로 조달해 위험을 분산한다. 항공기 금융은 항공사가 항공기 도입에 필요한 자금을 담보대출 등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다.
먼저 에어버스 항공기에 대해선 수출입은행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립은행(LBBW)이 각각 2대에 대해 대출을 제공한다. 수출입은행은 원화 고정금리로, LBBW은 유럽 금리 수준을 적용한다. 보잉사 항공기에 대해선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이 차관단(신디케이트)을 구성해 달러 변동금리로 대출해준다.
금융기관들은 다소 파격적인 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LBBW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Big Step)이라 불리는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의 기준금리는 0%를 유지 중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항공기를 임차 운항하는 10년 중 언제까지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될지는 미지수지만 마이너스 대출을 적용해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다"라며 "엔데믹 기대감도 있고, 유럽계 유니버셜은행이라서 EU 비행기 도입 대출 건에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항공기 금융은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2020년 초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이래, 항공기 금융은 리스료 체납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외항사를 중심으로 소수의 딜(Deal)이 이뤄져왔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외국계 금융사들은 항공업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라며 "코로나 이후로 시장이 경색돼 딜이 많이 안 돌아다녔는데 엔데믹 기대감에 항공기 금융이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항공기 도입 위해 3000억 조달…국내외 금융기관 나서
유럽 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적용도…"엔데믹 기대감"
유럽 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적용도…"엔데믹 기대감"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05월 04일 11:1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