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실적 견인하기 시작한 '탈통신'…"올해 신사업 집중" 한목소리
입력 22.05.13 17:14
빨라지는 신사업 성장…1분기 실적 견인
이통3사 "올해 신사업 집중하겠다"
인터넷데이터센터, 이통3사 모두 뛰어들어
  • 이동통신3사의 1분기 실적은 안정화된 5G 시장과 탈통신 기반의 신사업이 이끌었다. 특히 5G 부문은 상용화 4년차에 접어들며 출혈 경쟁이 줄어들어 수익이 늘었다. 호실적을 기록한 SK텔레콤·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역성장을 했지만, 이통3사 모두 신사업 부문에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T는 올해를 'SKT 2.0' 원년으로 삼으며 AI&Digital 서비스 컴퍼니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유영상 SKT 대표는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AI+메타버스)·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7805억원, 영업이익은 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9% 증가했다. 5G 이동통신 가입자의 견조한 증가와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는 “올해 1분기에는 MNO와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oT 등을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3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수요와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로 5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나갔다. 미디어 매출은 3908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SKT는 신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다. 박종석 SKB CFO는 10일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수도권 지역에 5개의 IDC를 운영 중이며, 서울·부산에 IDC를 신규 구축해 200MW 이상으로 키워갈 계획"이라며 "오는 2026년 서울 수도권 지역에 80MW 이상의 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는 목표를 두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또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변신 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가 확대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020년 취임 이후 DIGICO 전략을 선언하며 KT의 탈통신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2777억원, 영업이익은 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4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분기 최대치다. 기존 통신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DIGICO 사업이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DIGICO 사업 세부 영역으로 B2B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분야와 AI/뉴비즈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40.7%의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전체 매출액 중 DIGICO 부문의 매출 비중은 23.6%를 차지했다.

    KT는 DIGICO 전환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2021년 약 40% 수준인 B2B와 DIGICO 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영진 KT CFO는 12일 컨퍼런스콜에서 "IDC는 기업 디지털 전환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며 "KT는 네트워크·데이터센터·클라우드를 보유한 국내 유일 사업자로, IDC 센터 14개를 보유한 국내 최대 사업자다. 급증하는 IDC 수요에 대응해 2025년까지 100메가와트(MW)를 추가 확보해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4100억원, 영업이익은 2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5.2% 감소했다.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가 늦어지며 단말수익이 감소된 영향이다. 다만,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유·무선과 신사업 등 전체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조77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솔루션 사업과 IDC 사업 매출은 각각 1113억원,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13.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모빌리티와 스마트팩토리 등 B2B 분야 신사업 성장을 이유로 꼽았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2022년을 비통신 사업의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실현하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 분야에선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 차량 이상 여부 진단 기술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데이터와 콘텐츠 등 분야에선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플랫폼과 구독형 사업을 고도화하고,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로 양자산업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