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혹한에도 VC 회수는 계속…연내 상장 후보들 모아보니
입력 22.06.03 07:00
연내 상장 목표한 조(兆) 단위 후보 기업들
야놀자·컬리·오아시스·핑크퐁·넥스트칩·WCP
  • 찬바람 부는 증시에도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 회수는 계속돼야 한다. 굵직한 기업공개(IPO) 후보들이 예정된 일정을 순연하는 가운데 연내 상장완료를 계획한 곳들이 일부 있다. 후보 기업들을 모아봤다.

    올해 유일한 나스닥行 국내기업, 야놀자

    숙박·여행 대표 플랫폼 야놀자는 오는 3분기 말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상장 시점이 거의 임박해 있는 만큼 IPO 준비는 사실상 거의 마친 상황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두나무 등 미국 증시 상장을 거론한 기업들이 목소리를 줄이기 시작한 가운데 독자 행보에 나선 야놀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엔데믹(Endemic)이 본격화하는 3분기, 대표적인 항공·여행 플랫폼인 야놀자가 오히려 수혜를 입을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력 투자자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앞서 야놀자 상장을 통해 20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펀드 외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싱가포르투자청(GIC)·부킹홀딩스·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야놀자 대표주주로 있다.

    하지만 미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전망으로 경기침체를 넘어 불황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스닥 상장 적기는 못 된다는 회의론도 있다.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흥행여부는 국내 데카콘들의 향후 행보를 둔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뜨거운 감자 마켓컬리 vs. 조용히 속도내는 오아시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는 컬리는 올해 가장 뜨거운 IPO 후보다. 컬리는 굵직한 투자사들을 초청하는 데 성공해 여러 차례 이목을 끌었지만 불어나는 결손금, 불안정한 경영권 등으로 흥행에 대한 우려 또한 잇따랐던 곳이다. 앞서 '1호 트로피'를 놓고 경쟁했던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결국 안정적 상장을 선택, 상장 계획 일시중단에 나섰다.  

    조용히 상장 속도를 내는 오아시스는 숨은 강자로 인식된다. 올해초 1조2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현재 3분기를 목표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국내 대다수 이커머스가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새벽배송이란 타깃 시장의 규모와 추가 성장여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타사만큼의 기대감은 약한 면이 있다. 

    컬리와 오아시스는 각각 앵커에쿼티파트너스·세콰이어캐피탈·DST글로벌·힐하우스캐피탈·세마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카카오인베스트먼트·유니슨캐피탈·코너스톤파트너스 등이 VC 주요 주주로 있다. 

    영유아들의 유니콘, 핑크퐁 

    '아기상어'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더핑크퐁컴퍼니(구 스마트스터디)는 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핑크퐁은 기업가치 1조원을 넘긴 유니콘으로, 상장 시 기업가치가 최대 4조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단 기대감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IPO 시장 부진을 고려해 이엔 크게 못 미칠 거라 보는 시각도 내비친다. 주요 VC 주주론 인터베스트 등이 있다. 

    차량용 반도체 넥스트칩, 분리막 생산 WCP

    SV인베스트먼트·인터베스트·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이 주요주주로있는 넥스트칩도 연내 상장한다. 넥스트칩은 자동차 카메라용 영상처리 및 영상인식 반도체 등 반도체 제조업체다. 최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의결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제조·판매 업체인 WCP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작년 9월 투자유치로 기업가치 2조원 수준을 평가, 현재 상장 시 4조~5조원 안팎의 값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잇는 조(兆) 단위 대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주요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