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기업들, 험난한 거시 경제 및 영업 환경에 직면"
입력 22.07.06 10:50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6일 "How South Korean Corporates Are Coping With Rising Macro & Operational Challenges" 제하의 차트북 스타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서 “한국 기업들이 높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험난한 영업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소비 및 수요 둔화까지 겹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이익창출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진단했다.

    S&P가 제시한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주요 위험 요인들은 아래와 같다.

    1. 인플레이션 위험 – 가격결정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투입비용 상승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음

    2. 중국 경기둔화 위험 – 중국 경기둔화는 한국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지만 국내 기업들의 중국 내 시장지위는 지난 몇 년 동안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음.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

    3.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위험 –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가장 크지만, 현대차·기아는 다른 시장 내 성장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상쇄

    4. 금리 인상 위험 – S&P가 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신용지표는 아태지역 동종업체 대비 자본조달 비용 증가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

    5. 소비 둔화 위험 – 소비심리 약화와 자산가격 조정은 향후 기업 실적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일례로 한국전력공사는 늘어난 연료비 부담을 전기요금 인상폭 제한으로 인해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 유틸리티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봤다. 반면 현대차와 포스코는 비용전가 능력과 견조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영업실적 개선을 시현하며 양호한 재무지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대비 추세는 다소 약화되었지만 2022년 상반기까지 긍정적 등급조정이 부정적 등급조정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가 향후 12개월 동안 기업들의 영업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전망은 이전보다는 밝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