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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이 일본 시장과의 접점을 늘리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 운용업계에 일본 내 오피스,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 매물을 살피려는 수요가 늘어나며 자문사들도 분주해졌다. 지속되는 엔저현상이 이같은 투심을 자극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인구 감소에 따른 공실률 증가세는 우려다.
정권 교체에 따른 한·일 관계 개선 기대감에 미뤄온 협력을 이제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과 협업해 펀드를 조성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AIP자산운용 등 글로벌 부동산 운용사들은 최근 들어 일본 내 투자할 만한 부동산 매물을 살피기 시작했다. 주로 오피스 위주로 살피곤 있지만 엔데믹 기조에 호텔 등 자산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해진다. 이에 부동산 자문사들도 현지 분위기 파악에 분주해졌다.
일본 부동산은 그간 글로벌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위험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일본 부동산과 J-리츠의 모든 것'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기업의 도쿄 집적화 심화와 공급 부족 상황이 맞물려 수요 초과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일본 내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오랜 침체를 딛고 10년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추가 상승 여지도 남아있다는 평가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가격지수는 126.8로 집계됐다. 리테일과 오피스 부동산 가격지수의 상승폭은 더욱 가파른 모습이다. 100대를 기록하던 두 지수는 올해 1분기 각각 140대, 150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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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이 배경일 수 있다는 평가다. 5일 기준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36.25엔으로, 198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본만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는 국내 자본의 일본 부동산 투자 의사 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본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는데 괜찮은 투자 대상이 없냐는 질문을 받고 있으며, 포스트코로나 기대감에 오피스 뿐만 아니라 호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다"라며 "일본의 엔저현상으로 인해 부동산 매물 가격이 저렴하다고 판단, 적극 매물을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공실률은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밀집돼 있는 도쿄 내 오피스 공실률은 6.43% 수준으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일본의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실률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중순 기준, 일본 인구는 11년 사이에 256만명이 감소,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고 있다.
정권 교체로 한일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협업을 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2019년 한국 대법원이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을 내린 데 보복 조치로 일본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하자, 금융권의 대일본 협력 움직임도 모두 '올 스톱'됐다. 당시 일본 기업과 협력을 통한 금융 사업 확대를 꾀했던 운용사들은 정부 눈치를 보며 사업계획을 지연시켜 왔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 독립계 PEF는 최대 규모인 일본 종합상사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건설사 등 전략적투자자(SI) 유치도 진행 중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벤처기업 야놀자도 SBI인베스트먼트 등 일본계 자금을 투자유치 받는 등 한일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투자는 조금씩 이뤄져오긴 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은 최근 생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호텔, 오피스 등 일본 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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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에 日 기업과 협력해 펀드 조성도, "최근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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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07월 0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