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컨콜, 新성장동력에 관심 집중…BTS 활동 계획은 여전히 '모호'
입력 22.08.03 16:20
아티스트 앨범 판매 호실적에 영업이익 3배 늘어
IR에선 신성장동력 발굴 관련 집중 질문 쏟아져
BTS 그룹 활동 불확실성…팬덤시장 급격한 확대도 어려워
  •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 호실적에 힘입어 하이브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실적발표회(IR)에선 하이브의 신(新)성장동력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BTS의 개인활동 집중 결정으로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성장 잠재성을 가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하이브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22억원, 8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3.8%, 215.3%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30억원으로 작년 2분기 보다 359.3% 증가했다. 앨범 판매·콘서트 등 아티스트들의 직접 참여형 매출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IR에선 게임·NFT·위버스 등 하이브의 수익원이 될 신사업 관련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투자자는 "게임 성과가 좋은데 향후 전체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나. 향후 추가적으로 게임을 출시한다고 했는데 계획이나 방향성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다. 

    하이브는 본격 게임 사업 육성에 나섰으면서도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아직 게임 사업은 초기 단계다. 매출 목표를 설정하기보단 서비스를 안정화시키고 팬들이 즐겁게 게임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며 "자연스럽게 매출은 따라올 것으로 본다. 퍼블리싱 등을 통한 추가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플랫폼 관련 추가 수익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최근 하이브는 신인 걸그룹인 뉴진스(NewJeans) 전용 팬 소통 애플리케이션 '포닝'을 론칭했다. 영상이 중요한 브이라이브와 달리 텍스트 기반인 포닝의 기능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가능한지를 묻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포닝의 일부 기능이 위버스에 추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포닝의 일부 기능이 위버스에 구현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관련 세부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위버스 2.0을 안정시키고 포닝서비를 확대해가면서 주요 내용은 정리해서 공유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지난해 두나무와 협업 계획을 밝히면서 진행상황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에 4분기 중으로 NFT 상품을 선보일 수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4분기 중 서비스를 론칭하고 NFT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인트벤처(JV)에서 인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채용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신성장동력에 대한 질의가 쏟아진 건 팬덤 시장의 급격한 확대가 어렵다는 업계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엔터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더해 아티스트 의존적인 이익 창출은 리스크 관리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하이브의 가장 큰 수익원인 BTS의 군입대 및 그룹활동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실적발표회에서도 회사는 군입대 시기 및 방식이나 그룹 활동에 있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BTS의 입대시기나 방식은 정해진 바가 없다. 개인 멤버들의 앨범 발매 등의 활동은 계획되어 있고 단체 활동은 10월에 열릴 부산 글로벌 콘서트가 있다. 그 외에 단체활동이나 개인 활동은 입대시기나 방식이 결정되는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실적을 가늠할 컴백 라인업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회사는 "르세라핌, 뉴진스앤오디션(&AUDITION)을 통해 데뷔할 신규 아티스트까지 이렇게 세 팀이 활동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