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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가 무산되면서 회사를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주주간 분쟁이 장기화하는 속에 회사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는다. 당장 내년에 시행되는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 이후 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해당 결과에 따라 추후 상장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교보생명 IPO 불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교보생명 유가증권시장 상장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해당 사유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보생명 주주간 분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보생명의 최대주주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2대 주주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풋옵션' 계약을 놓고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예견된 참사라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IPO가 무산되면서 교보생명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도 더욱 커지게 됐다. 주주간 분쟁의 핵심도 회사 가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 란 점에서, IPO가 추진됐으면 이에 대해서 어느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발되면서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업계에선 IFRS17 시뮬레이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내년 IFRS17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제도를 적용해 재무제표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IFRS17로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되면 보험사가 계약자에 지고 있는 부채의 '민낯'이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건전성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다. IFRS17 결과를 보면 교보생명의 실질가치도 판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당 결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교보생명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다른 보험사와 달리 IPO를 준비하는 회사라면 시장과의 소통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PO를 준비했던 회사라고 하기에는 IFRS17 시뮬레이션 결과 등 업계에 알려진바가 거의 없다"라며 "빅3 보험사 중에서 대주주의 지원을 바랄 수도 없고, 주주간 분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회사다 보니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겉으로 드러난 숫자로 보면 교보생명의 영업력은 저하하고, 고질적인 이차역마진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수입보험료가 증가하고는 있으나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보다는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2018년 저축성보험 비중이 22.8% 수준에 불과했지만 그 비중은 작년에 30%로 증가했다. IFRS17이 도입되면 늘어난 저축성보험 판매는 수익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장 내년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불어 2000년 이전에 팔아놓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부담이 여전히 지속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과 적립이율 차이인 이차역마진이 지속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험료적립금 중 금리확정형 및 고금리확정형 비중은 높은 수준이다"라며 "이는 2000년 이전에 판매된 상품의 영향이며, 점진적으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에도 이차마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를 해결할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생보업 정체 속에서 주주간 분쟁으로 회사가 서서히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비판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매각설도 끊이질 않고, 위기를 타개할 방책도 보이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주주들은 기업가치 놓고 법정공방
상장 무산되면서 기업가치 여전히 미궁
시장과 소통 적었다는 점에서
IFRS17 도입 이후 '민낯'에 관심 커
상장 무산되면서 기업가치 여전히 미궁
시장과 소통 적었다는 점에서
IFRS17 도입 이후 '민낯'에 관심 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08월 0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