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자동차·태양광 소재사업만을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인 '한화첨단소재'를 설립한다. 한화첨단소재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 에너지 사업과는 무관한 갤러리아 부문을 정리하는 차원의 사업재편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 3세의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방산·화학, 금융, 리테일 부문이 지배회사 아래 나란히 재편되는 모습이다.
23일 한화솔루션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의 인적분할과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기존 ▲신재생에너지 ▲케미칼 ▲첨단소재(자동차·태양광·전자 소재, 수소탱크) ▲갤러리아 등 4개 사업부문을 영위하던 한화솔루션은 큐셀(태양광), 케미칼(전자소재·수소탱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사업 부문을 축소한다.
한화첨단소재의 물적분할은 올해 10월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거쳐 12월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인적분할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결정해 3월중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의 사업 중 자동차·태양광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라는 신설법인을 100% 자회사로 둔다. 전자소재와 수소탱크 사업부문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 존속한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첨단소재 물적분할의 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를 꼽았다.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미국 태양광 설비 투자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한화솔루션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과 지분 매각에 관해 교섭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사업부문 인적분할의 이유로 '신재생에너지 등 기존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신설법인인 '한화갤러리아는 리테일 복합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인적분할한 한화갤러리아는 추후 상장할 예정이다. 분할된 한화갤러리아가 상장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한화솔루션의 우선주 시가총액인 510억원에 인적분할 비율(10%)을 반영한 5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유지해야 한다. 주가변동에 선제적 대비를 하기 위해 우선주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한화첨단소재 지분 매각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700억원가량을 이에 사용한다. 보통주는 5만1000원, 우선주는 4만7669원으로 매수가가 산정됐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한화는 ▲한화솔루션(36.31%) ▲한화생명(43.3%) ▲한화갤러리아(36.31%)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 각각 주력 사업으로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계열사들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업 구조 정리라고 봐도 무방해보인다"며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는데 보다 합리적으로 계열사들을 나열한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쪼개기 상장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견도 있다. 23일 열린 사업구조 재편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사업구조 개편이 추가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있는가', '이번 딜로 사업구조 개편이 일단락 됐다고 봐도 되는 건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자동차·태양광소재 부문 물적분할 후 지분 매각
갤러리아부문은 인적분할 ㈜한화 자회사로
㈜한화 산하에 나열하는 '방산·금융·리테일'
"사업구조 재편에 피로감" 호소도
갤러리아부문은 인적분할 ㈜한화 자회사로
㈜한화 산하에 나열하는 '방산·금융·리테일'
"사업구조 재편에 피로감" 호소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09월 23일 18: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