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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자사주를 활용해 다른 기업들과 손을 잡았는데 최근 수익률은 부진하다. 일부 파트너사들은 네이버 투자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지만 네이버는 전략적 투자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지분 맞교환에 쓰인 자사주는 약 1조5000억원인데 장부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가 자사주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것은 2017년 미래에셋그룹(5000억원)부터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거래를 이끌었다. 이후 2020년 10월 CJ대한통운(3000억원)·CJ ENM(1500억원)·스튜디오드래곤(1500억원) 등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로 지분을 교환했다. 작년엔 이마트(1500억원)·신세계인터내셔날(1000억원) 등 신세계그룹과 2500억원, 카페24와 1372억원 규모로 지분을 맞바꿨다. 인수대금 목적의 왓패드 지분교환을 제외하면 전략적 투자로만 총 1조4872억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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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계 1등 기업과 손을 잡아 독점 논란을 피하면서 사업을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식이란 평가가 따랐다. 다만 현시점의 투자 성과만 보면 반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초 취득금액과 장부금액을 비교해보면 대부분 투자가 수익률 마이너스 상태다. 자사주 상호교환을 통해 취득한 지분증권은 기타포괄손익 중 공정가치로 측정하는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실제 영업이익에는 영향이 없지만 장부에는 손실이 반영된다.
네이버는 지난 7일 실적발표와 함께 주요 관계사 및 전략적 투자 건들에 대한 공정시장가치(FMV)를 추산해 발표했다. 공개된 2분기와 3분기 자료에 따른 FMV 감소 추이는 CJ대한통운(0.2조원→0.16조원), 미래에셋증권(0.31조원→0.28조원), 이마트(0.09조원→0.07조원), CJ ENM(0.1조원→0.08조원), 스튜디오드래곤(0.13조원→0.12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가 기준으로도 지분가치는 대폭 쪼그라들었다. 네이버가 매입한 단가와 7일 종가를 비교하면 이마트는 -51.93%로 가장 낙폭이 컸다. CJ대한통운은 -47.53%, CJ ENM은 -45.44%, 신세계인터내셔날 -39.98%, 미래에셋증권 -38.68%, 스튜디오드래곤 -17.9% 순이었다.
한 네이버 파트너사 관계자는 “네이버는 한창 주가가 잘 나갈 때 자사주를 쏠쏠히 활용해왔다. 직접 나서서 소모적인 싸움을 벌이기보단 미래에셋(금융), 신세계(커머스), CJ(물류 및 콘텐츠) 등 그 생태계에서 잘하는 곳들과 손을 잡아왔다. 하지만 전략적 시너지와는 별개로 파트너사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로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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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사들의 네이버 투자 수익률은 희비가 갈렸다. 2021년 이후 네이버 주식을 매입한 신세계와 카페24는 네이버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로 투자 손실을 봤다. 2020년에 투자한 CJ그룹은 1분기까지만 해도 30%대의 수익률(CJ대한통운 34.43%·CJ ENM 34.45%)을 냈지만 2분기엔 수익률이 급감했다. 반면 비교적 이른 시점에 투자한 미래에셋(2017년)은 평가이익을 보는 중이다. 최초 투자금 5000억원은 1분기 장부가 기준 1조655억원까지 지분가치가 올랐으나 상반기엔 6756억원으로 평가됐다. 35%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사업적으로는 네이버와 파트너사의 제휴가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과는 네이버파이낸셜 출점부터 라인의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 등 금융사업 확장 시너지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엔 CJ대한통운과도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론칭, 쇼핑 빅데이터와 물류 소프트웨어 간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와는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스마트스토어에 도입하기도 했다.
다만 1위 사업자간 만남이 아직 충분한 파급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카페24 역시 아직 구체적인 협업 성과가 나오기엔 이르다. 대신증권은 7일 리포트를 통해 “최근 2~3년간 자사주와 현금을 동원한 지분투자는 네이버 기존 사업과 충분한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올 들어 주주가치 환원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변화를 공표했고, 7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이 일환으로 "일부 투자자산을 유동화하기 시작했고 지난 몇 년간 일어난 펀드 유출 규모 역시 줄여나갈 계획"이란 입장도 밝혔다. 지지부진한 투자는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회수 또한 검토하겠다는 기조로 풀이됐다.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 자산의 수익률을 당장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 단순 사업 협력 수준 이상이란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분 스왑이란 방식을 선택했다. 일정기간 처분도 제한돼 있다. 당분간은 최대한 사업 시너지를 내 지분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활용해 미래에셋·CJ·신세계 등 1위와 지분 섞었지만
장부가는 물론 시가 대비로도 낙폭 커…수십% 하락하기도
혈맹들의 네이버 투자 성과 엇갈려…사업 시너지 확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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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11월 08일 11: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