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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장에 한용구 현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선임됐다. 신한카드ㆍ신한라이프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도 대거 교체됐다. 부회장직은 신설하지 않기로 했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 단독 후보가 된 가운데 나온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1966년생인 한용구 부행장은 현재 신한은행 영업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영업통으로,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경영관리그룹장 등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 체계를 경험했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카드 신임대표로는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이 선임됐다. 문 부사장은 LG카드 출신으로 주로 재무ㆍ전략쪽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1968년생 대표 발탁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9년 통합 카드사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신한투자증권도 이영창ㆍ김상태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상태 단일 대표 체제로 일원화했다.
신한라이프 대표도 바뀌었다. 관료 출신 성대규 대표가 물러나고 이영종 퇴직연금사업그룹장(부사장)이 새로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지원했으며, 통합 전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추진실장,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 신한자산운용 김희송 각자대표, 신한AI 배진수 사장 등은 모두 연임됐다. 신한자산신탁은 이승수 현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추천됐다.
이번 자경위는 예상을 깨고 진옥동 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된데다, 주력 계열사 10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한꺼번에 만료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신한금융 자경위 위원장은 조용병 현 회장이며, 박안순ㆍ성재호ㆍ이윤재ㆍ허용학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조 회장은 진 행장과 협의해 인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 온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20일 자경위...신임 은행장 및 계열사 대표 선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12월 20일 17: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