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유니슨-MBK發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참여 안할 듯
입력 23.01.25 13:26
유니슨-MBK 컨소시엄 내달 24일까지 공개매수
KCGI 약 500억 시세차익 가능
"KCGI 공개매수엔 참여 안할 듯"
  •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매수 방식으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한다.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내달 24일까지 진행되고, 매수금액은 기존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19만원으로 책정됐다.

    19만원의 매수가는 기존 주주들이 수익을 확정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사들인 KCGI는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는 최규옥 회장(18.9%), 라자드자산운용(7.18%), KB자산운용(5.04%), 국민연금(5.04%)과 KCGI(6.57%) 등으로 구성돼 있다. 라자드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국민연금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중이고 KCGI만 유일하게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최 회장은 보유 지분 절반 가량을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최종 지분율은 약 9.6%로 컨소시엄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주고 2대주주로 남는다. 소액주주를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 여부에 따라 컨소시엄의 최종 지분율도 변하게 된다. 컨소시엄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최소 약 25%에서 최대 81%로, 최 회장 보유 지분 9.6%를 합하면 약 34%~91% 수준이 될 전망이다.

    컨소시엄의 경영권 인수 추진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 참여를 선언한 KCGI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KCGI가 보유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의 평균 인수 단가는 약 12~13만원으로 추정되는데, 공개매수를 통해 보유 지분 전량을 현금화한다면 최소 50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KCGI 측은 공개매수에 참여할 의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KCGI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분율을 확대해 공개매수가격(19만원) 이상으로 주가를 형성, 공개매수를 무산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 25일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18만원대 후반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KCGI가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데는 자금 부담이 상당할 뿐더러 컨소시엄이 15.4%만 사들인다면 공개매수에 성공하기 때문에 해당 방안은 극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요 주주로서 계속 남는 것을 가정하면, 컨소시엄과 공생(?)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KCGI 측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이 저희 KCGI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큰 뜻에 동참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유니슨캐피탈과 MBK파트너스는 향후 회사의 이사진을 각각 동수로 추전해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의 이사진은 총 7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고, 정관상 총 8인 이내로 이사 선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