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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보험사 마다 사정이 다르다. 손해보험사들은 실적 잔치를 이어가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눈을 돌려 생명보험사들을 살펴보면 오히려 어려운 처지다. 특히 중소형 생보사들은 성과급 잔치는 커녕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은 순이익이 8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 실적을 견인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을 기반으로 지난해 1~3분기 31개 손해보험사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이는 곧 손보사들의 '성과급 잔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47%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지난해 연봉의 38% 수준이었던 성과급이 10% 포인트 상승했다.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메리츠 화재도 임직원 연봉의 50% 수준 성과급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현대해상도 연봉의 30% 수준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생보사들의 분위기는 이들과 정반대다.
생보사 전체적으로 순이익이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생보사들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상품 수요는 줄어들었다. 여기에다 유동성 위기마저 겹치면서 생보사들은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즉 수익성이 높지 않은 저축성보험을 판매해서라도 시장 유동성을 끌어들일 정도로 급박한 한해였다.
이런 상황에서 생보사들이 손보사와 같은 성과급 잔치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생보사들은 예년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삼성화재보다 낮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삼성생명 임직원이 삼성화재보다 높은 성과급을 지급 받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을 앞섰다.
중소형 생보사들은 성과급은 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사태 등 중소형사 유동성 문제가 수면위에 오른바도 있다. 흥국생명은 고비를 넘겼지만, 유동성 처지가 딱히 좋지 않은 다른 중소형 생보사들은 지난해 적자가 예상된다. 특히 일부 소형 생보사의 경우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줄 처지가 아니라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경영 상황이 안 좋은 금융사를 중심으로 성과급 및 배당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임원회의를 통해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및 현금 배당 등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증권사뿐 아니라 중소형 생보사처럼 건전성 이슈가 해당하는 금융사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보험업권은 특히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라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으로 사상최대 이익을 거두고 있는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판국이다"라고 말했다.
손보사, 사상최대 실적 속 성과급 잔치
연봉의 30~50% 성과급
생보사는 성과급은 커녕 생존 걱정해야 할 판
연봉의 30~50% 성과급
생보사는 성과급은 커녕 생존 걱정해야 할 판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02월 0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