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순이익 4조4133억원…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시장 전망치 하회
입력 23.02.07 16:43
총주주환원율 33%로 전년대비 7% 증가
  • KB금융은 7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1조2713억원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 대비 3분의 1토막 났다. 7000억원 수준을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수치다. 

    KB금융은 희망퇴직 비용,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입장이다.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산업영향 등을 고려하여 연간 약 811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4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는데 대규모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경기침체 등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인지, 혹은 KB금융이 보유한 자산 중 예상된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큰 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연간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8.9% 증가한 11조 3,814억원을 시현했다. 그룹과 은행의 4분기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99%, 1.77%를 기록하며 개선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NIM은 핵심예금 감소와 정기예금 증가로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확대폭이 제한되었지만,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1bp(bp=0.01%) 개선되었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 3,216억원으로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증권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 및 펀드 금융상품 판매 실적도 전반적으로 위축된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던 2022년도 총주주환원율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여 33%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동일한 26%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 3000억원 포함하면 총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7%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이날 공시를 통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