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서 20조원 차입키로…반도체 투자금 확보 차원
입력 23.02.14 21:54
  •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장기차입금 형태로 빌린다고 14일 공시했다. 회사는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차입기간은 2월17일부터 2025년 8월16일까지 2년6개월이고 이자율은 연 4.60%이다. 차입금은 17일부터 회사간 사정을 고려해 분할해서 집행하되 만기에 일시 상환할 계획이다. 대신 임의로 조기 상환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조달하는 20조원은 2021년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대비 10.35%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85%를 보유한 자회사다. 2년전이긴 하지만 2021년말 개별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현금성자산은 약 25조원 정도다. 삼성전자가 자회사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당분간 악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반도체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자금 조달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만 53조원 이상을 썼고 이중 90% 정도가 반도체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