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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에 나섰다. 인수가 끝나면 한화그룹은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아우르게 돼 조선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최대주주인 인화정공과 HSD엔진 지분 32.77%(2296억원)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존 주주 주식 19%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4%를 추가로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해 한화임팩트 자기자본의 5.76%에 달하는 규모다.
한화는 다음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경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HSD엔진은 세계 2위 선박용 엔진 제작사다. 친환경 기자재 및 발전설비 생전설비 생산도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가 마무리되면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납기·가격·선박 유지 보수 역량이 강화되고,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입지가 높아질 거란 평가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HSD엔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공격적인 행보로, 사업 확장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며 "HSD엔진 인수로 대우조선해양은 대세가 되는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핵심인 엔진기술을 확보할 수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이 안정화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할인요인을 제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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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 인수를 통해 한화는 조선·방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임팩트 지분 52.07%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승계구도의 핵심 계열사로 분류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김동관 부회장 지분이 50%로 가장 높다. 한화임팩트의 역량이 커지면, 모회사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도 늘어나는 셈이다.
한화는 최근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김승현 회장을 대신해 대외활동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화 전략 부문·한화솔루션 전략 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이사도 겸직하며 우주항공·그린에너지 등 그룹 핵심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형태다.
대우조선해양과 HSD엔진 등 두 차례의 조선 산업 인수합병(M&A)은 김동관 부회장 승진 이후에 이뤄졌다. 대우조선해양 M&A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임팩트 등 김동관 부회장 영향력 아래에 있는 계열사가 참여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방산 부문 관련 계열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모으는 작업도 진행해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 지배력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대조양 기업결합심사 전에 추가 인수 나서…"조선업 확장 의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52% 보유…승계구도 핵심 계열사
한화임팩트 성장하면 김동관 부회장 입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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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02월 17일 16:2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