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 준비 중인 하이브, 신평사 접촉…회사채 시장 두드릴까?
입력 23.03.06 07:00
하이브, 넉넉지 않은 자금 사정…계열사에 돈 빌리기도
회사채 시장 두드릴까 업계 '관심'…신평사 접촉 행보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하이브의 자금조달 방법으로 향하고 있다. 하이브는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신용평가사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브는 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신용평가사 한 곳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선 신용평가사로부터 본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하이브는 "주식 인수를 위한 회사채 발행은 현재 계획된 바 없다"며 "신평사와의 접촉은 일상적인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자금 사정이 크게 여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발행 가능성을 두고 유심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하이브는 SM 인수를 위해 적지 않은 자금 부담을 떠안은 상태다. 지난달 10일 하이브는 SM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4228억원(주당 12만원)에 인수하고 약 7000억원에 지분 40%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자금으로만 1조 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이브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진 않다. 하이브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9월 별도 기준으로 2972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이타카홀딩스, 힙합 레이블 ‘QC뮤직’ 등 대형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키면서 자금 여력이 줄었다. 이에 이번 SM엔터 공개매수 자금을 위해서 계열사로부터 320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앞서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말 기준 하이브의 자금 여력 및 향후 해외 레이블 인수 계획 등을 고려한다면, 에스엠 지분 40%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은 비교적 부족하다"라면서 "이에 향후 신주발행 등 추가적 자금조달이 동반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채권 발행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연초효과로 회사채 발행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조달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