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맏사위 투자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대박' 앞두고 상속회복 소송 시작
입력 23.03.15 07:00|수정 23.03.15 10:37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 계열…올해 IPO 코스닥 최대어 전망
구연경 대표 남편 윤관 대표의 BRV캐피탈이 초기부터 투자
우선주 전환하면 지분율 30%에 육박…상장 성공시 수천억 차익
일각에서는 상장과 소송전 연결해서 보는 시선도
  • 그간 "LG그룹 맏사위가 투자했다"로 알려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 상반기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LG그룹 오너일가에서  상속 분쟁이 벌어져 공교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소송에 나선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자 LG가 맏사위인 윤관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대표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으로 수천억원 이상 차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되어서다.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그리고 구연수씨는 2018년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별세 이후 이뤄진 재산 분할의 절차상 문제를 바로잡아달라는 취지의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그룹은 4년 전 합의에 따라 적법하게 상속이 완료됐다며 선을 긋고 있다. 

    재계에서는 '인화'를 강조하며 GS와 LX까지 계열 분리작업과 상속작업을 유화적인 태도로 마무리했던 LG그룹에서 상속을 둘러싼 가족간 분쟁이 발생한데 놀라는 분위기다. 자연히 소송전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간다. 

    윤관 대표가 주요 '오너'로 알려진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배터리 소재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초기부터 투자, 상당한 지분을 보유 중이다.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3년 IPO '코스닥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이달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공모를 마칠 예정이다. 같은 에코프로그룹 내에 소속된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들어 연일 주가가 상승,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BRV는 지난 2017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 펀드별로 나눠 보통주를 각각 1.4%, 2.8% 보유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2020년 11월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총 300억원 가량의 우선주(참가적 누적적 상환전환우선주)로 투자했다. 1년 뒤부터  '우선주 1주→보통주 1주'로 전환 가능하다. 

    이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BRV캐피탈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율은 30%에 육박한다. 

  • 회사 지분가치가 1조라고만 가정해도 지분가치가 3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대 3조원까지 회사 몸값이 거론되기도 한다. BRV캐피탈이 벌어들일 수익은 수천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BRV캐피탈은 '페이팔' 투자로도 알려진 실리콘밸리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 투자 플랫폼이다. 윤관 대표는 블루런벤처스의 글로벌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블루런의 아시아펀드로 활동하는 BRV캐피탈의 지분 상당량을 직접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즉 BRV캐피탈의 수익 상당량이 윤 대표의 몫이 될 수 있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서는 BRV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과 LG그룹 일가 소송전를 연결해서 보는 시선도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윤관 대표의 BRV가 벌어들일 대규모 차익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라며 "이번 LG그룹과의 소송에 적지 않은 법률 비용이 필요할 것임을 감안하면 상속회복 소송에 돌입할 만한 실탄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라고 전했다.